“살 빠진다더니?” 해독주스, 오렌지 주스보다 당·열량 높아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구입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 59.9% 실제 오렌지 주스보다 1.2배 높은 당류, 2.8배 높은 가격

2018-06-04     김지혜 기자

‘다이어트’,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워 해독주스라고 불리는 ‘클렌즈 주스’가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에 비해 당류와 열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 판매중인 과채주스 17종에 대한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클렌즈 주스 구입 이유는 건강을 위한 것이 59.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 다이어트 등 체중감량을 위해서가 31.1%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중 제품을 조사한 결과 클렌즈 주스의 200ml당 평균 당류 함량은 20.18g으로 오렌지 주스(16.17g)보다 약 1.2배 과채혼합 주스(15.58g)보다 1.3배 높았다.

클렌즈 주스의 200ml당 평균 열량은 92.74kcal로 나타나 오렌지 주스(87.41kcal)와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종 과채주스의 200ml당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영양성분의 17% 차지하고 제품별로 최대 1.7배 차이가 났다.

특히 클렌즈 주스는 100ml당 평균 가격이 1533원으로 오렌지 주스(556원)와 과채혼합 주스(845원)보다 2.8배, 1.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조사 대상 제품 중 4개 제품이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에 비해 실제 측정값이 허용오차 범위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클렌즈미 오렌지 드림’제품의 단백질 성분의 실제 측정값은 제품 표시량 대비 53.8%로 나타났으며, ‘파머스주스바 순수착즙 펄프 오렌지’,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은 나트륨이 표시값 대비 각각 218.0%, 183.1%로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이번 조사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에서 판매중인 17개 제품을 오렌지 주스 10종과 과채혼합 주스 2종 클렌즈 주스 5종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과채주스는 과일 또는 채소를 압착, 착즙 등 물리적으로 가공해 만든 주스이며, 클렌즈 주스는 제품의 표시 및 광고상 클렌즈 주스라고 표시했거나 해독 등의 내용에 대해 광고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식품의 영양 표시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므로 정확하고 올바를 표시를 제공해야하기 위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는 영양성분 및 가격을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