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원칙중심회계→재무제표 작성 비용·위험 증가”

12~2월 162개 기업 회계담당자 대상 조사 20일 한국회계학회 세미나서 연구결과 발표

2019-03-21     이유리 기자
한승수

원칙중심회계 도입으로 기업들은 자원사용 증가와 감사보수 증가로 인해 재무제표 작성비용과 작성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수 고려대학교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제1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중심회계 3차 특별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 162사의 회계담당자를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본 원칙중심회계’ 주제의 발제자로 나선 한 교수는 기업 회계담당자 대상으로 ▲원칙중심회계 도입으로 인한 전반적인 영향 ▲이해관계자 집단과의 관계에 미친 영향 ▲원칙중심회계와 관련된 실무상의 어려움 및 해결방안을 주요 주제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조사 결과 회계 인프라 측면에서 “기업내 회계조직의 위상은 원칙중심회계 도입 이전과 이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감사위원회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외부 기관의 자문용역 이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재무제표 작성비용 측면에서는 기업 내⋅외부자원 투입이 증가하였고, 감사보수도 증가됐으며, 법률규제 대응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제표 작성위험 측면에서 감리 지적 가능성은 높아졌으며 감사인의 오류 지적 가능성 또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에서 기업들은 의견 상충 측면에서 내부 감시기구와의 의견 상충은 영향이 없으나, 감독기관과의 의견 상충이 증가하고 감사인과의 의견 상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기업 의견의 수용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경영자의 주장에 대한 감독기관과 감사인의 수용도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교수는 “심층 인터뷰에서는 규제기관과 감사인의 수용도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감사인 및 감독기관의 전문성 측면에서는 감사인의 전문성과 투입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의견 조율절차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족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독기관의 전문성과 시스템 개선 노력에 대한 만족도는 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기업들은 금융상품과 수익인식 기준을 적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