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로 흉흉한 지구촌…“우한 탈출 17만원, 마스크 품귀”

- 중국 전역, 중국인 밀집 미국 대도시에서도 마스크 구입 어려워 - 한국 여행 중 중국인들 편의점 등 마스크‧손소독제 싹쓸이 쇼핑

2020-01-28     이상현 기자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도처에서 방역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동이 제한된 중국 허베이성 우한 지역에서는 불법운송업자들이 정부 방침을 뚫고 돈을 받고 우한을 탈출시켜주는 불법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중국 천진 소재 한국 해운회사에 재직중인 중국인 A씨는 28일 본지 통화에서 “최근 중국 내 약국과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손소독제와 각종 마스크가 아예 바닥이 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사실상 구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나 손 소독제를 주문하면 배송 가능일자가 2021년 7월이라고 나온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는 특히 전국적인 품귀현상 때문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해외여행객들이 중국으로 복귀하면서 여행가방 가득 사들여오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B씨는 26일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이 다른 곳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를 한 보따리 들고, 편의점에 진열된 마스크 전체를 구입해 갔다”고 밝혔다.

중국 청두에서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한국인 C씨는 28일 본지 통화에서 “우한 지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불법운송업자들이 중국 돈 1000위안(한국돈 약 17만원)을 받고 우한을 탈출시켜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소재 로스엔젤레스 등 대도시 거주 시민들은 외과수술용 마스크 등을 구입하려고 약국과 대형마트 등에 몰려가지만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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