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손실 1.2조 개선…경상환자 보험료는 12.1% 늘어

-금융감독원,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발표 -전년도 영업손익 적자 1조 이상 개선, 합산비율 8.5% 감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車 사고율 감소 영향 -경상환자수 6.8% 감소했지만 보험금 오히려 12.1% 증가

2021-04-01     안수교 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사고율이 감소, 보험회사들의 적자가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상환자수가 줄었지만 인당 보험금은 12%나 늘어, 자동차보험금 누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31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서 “전년도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02.2%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1조6445억원 적자에서 3799억원 적자로 개선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20년 자동차보험 실적개선은 코로나19에 따라 자동차 사고율이 지속 감소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사고율은 2019년 17.8%에서 2020년 15.5%로 2.3% 하락했다.

금융위는 2021년에도 낮은 합산비율이 지속됐다고 발표했다. 2021년 1월엔 99.4%, 2월엔 97.2%로 낮아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동차운행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합산비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로, 100%를 기준으로 높으면 보험사 영업 실적이 나쁜 것으로 본다.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중 12~14등급인 경상환자 수도 159만명으로, 지난해 171만명보다 6.8% 감소했다. 그러나 1인당 보험금은 183만원으로 12.1% 되레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금 인상 요인으로 향후치료비가 3% 증가했으며, 의료비가 12.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비 중 한방의료비가 26.7% 증가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는 향후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상환자 치료비 보상방식 조정, 경상환자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 부여 등을 통해 보험금 누수를 방지할 계획이다.

또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품비 등 원가요소를 선별해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활용, 원가지수를 산출하고 공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