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세금통 김형환 전 광주국세청장, 대원세무법인 회장 취임

— 11월1일…강남구 학동로 230 유빔빌딩 4층에 새 일터

2021-10-22     이상현 기자

“공직 생활 내내 쌓인 긴장과 피로를 달래며 몸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움직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2일 이른 아침 휴대폰 속 김형환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의 음성은 힘 있다 못해 사뭇 경쾌했다.

지난 2019년 7월 명예퇴임 당시 축하겸 위로겸 전화 통화한 뒤 가끔 문자와 카톡, 음성전화로 안부를 전해왔는데, 이날 아침에는 반가운 우편물을 발견하고 냉큼 전화를 건 터였다.

우편물은 김형환 전 청장이 내달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대원세무법인에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소식을 담은 ‘개업인사장’이었다.

김 전 청장은 퇴임 후 2년 3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원래 역사와 전통이 탄탄한 대원세무법인에 회장 직함을 갖고 일터로 돌아온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1963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 송원고와 국립세무대를 2기로 졸업, 8급 특채로 국세청에 입문해 일하면서 주경야독으로 건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는 학구열을 불태웠다.

국세청에서 수원세무서와 남인천세무서 세원관리2과장 보직을 마친 뒤 재정경제부(지금의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근무한 세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다시 국세청 본청 심사2과로 돌아온 김 전 청장은 본청 법규과에서 사무관 시절을 보내고 익산세무서장,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과장, 국세청 전자세원과장 및 부가가치세과장, 조사2과장, 법인세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장급 승진 후에는 부산국세청 징세송무국장과 중부국세청과 조사2국장을 역임했고, 고위공무원 승진 후 조세재정연구원 파견 근무도 했다. 서울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과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이후 2018년 7월초 제 52대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취임, 꼭 1년 역임한 뒤 후배들을 위해 명예롭게 퇴임했다.

김 전 청장은 “36년의 공직생활 동안 성원해 주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세무사 업무에서도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11월1일부터는 납세자 편에서 일하는 김 전 청장은 코로나19 등 방역상황을 고려해 별도 개업식을 갖지 않고 조용히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1986년 설립된 대원세무법인은 줄곧 서울 논현동 한국관세사회관 2층에 세들어 있다가 최근 좀 더 넓은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김형환 전 청장은 이에 따라 11월1일부터 서울 강남구 학동로 230 유빔빌딩 4층 대원세무법인으로 출근한다.

김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