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완성차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서비스 차별화

-질식소화덮개·물 분무창 등 특수장비 도입…화재 대응 훈련 및 안전점검 실시 -화물창 내부 열·연기 감지기 설치…내연기관차·전기차 분리 선적 -글로벌 물동량 증가 따른 “고객 니즈 맞춤 서비스 제공”

2022-03-31     이예름 기자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가 해상으로 완성차 운송 시 발생할 화재를 대비해 선내 맞춤형 대응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등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 증가 및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선내 질식소화덮개 및 열 감지기 등 한국선급(KR)등과 연구를 통해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선내 질식소화덮개·물 분무창 배치해 화재발생시 신속대응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에 ‘질식소화덮개’와 ‘물 분무창’ 등 화재발생시 신속한 소화와 진압을 위한 특수장비를 순차적으로 배치해 연쇄발화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는 특히 내연기관 차량과 달라 화재 진압에 적합한 장비가 필요하다.

질식소화덮개는 특수코팅 된 내화섬유로 만들어진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불이 난 차량에 덮으면 불을 끄고 열과 연기를 차단할 수 있어 옆 차량에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가 크다. 지난 2014년 노르웨이에서 개발된 이 덮개는 자동차를 운반하는 선박에 맞게 개선됐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차량의 크기를 고려해 대형 SUV까지 덮을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를 배치할 계획이다.

물 분무창은 철문이나 콘크리트벽 내부 등의 좁고 밀폐된 공간을 관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에 직접적으로 물을 뿌릴 수 있는 소화용 장비로 1m 이상의 긴 관을 차에 꽂으면 차량 하부까지 근접해 물을 뿌릴 수 있어 화재 진압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온도 모니터링 및 열∙연기 감지기 설치 등 화재 예방 최선

현대글로비스는 화물창 각 데크에 CCTV를 설치하고 적재차량의 상태를 수시 점검하고 있으며 선내 열∙연기 감지기 또한 설치했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차량 대비 무게가 무겁고 화재 시 효율적인 진압을 위해 선박 하부 층에 선적한다는 계획이다. 선박 하부 층은 비교적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차량의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선박의 안전성 또한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사고 화재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연 2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화했다.

전기차 운송 물동량 세계 최고 수준…고객 니즈 맞춤형 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8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용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화재 대응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성 확보 및 신속•정확한 서비스로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약 25만대의 전기차를 운송하며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45% 가량을 소화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추산했으며, 해상운송 맞춤 화재 대응 시스템을 갖춘 만큼 글로벌 완성차 화주사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 실적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화주사 니즈를 충족시킬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