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일부 계열사 등기이사직 사퇴할듯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4일 "이 회장이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듯하다"고 말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3곳으로, 주주총회는 21일께 열릴 예정이다. 이들 3개사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2.43%, 0%, 0.32%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들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일괄 사퇴하기 보다는 재선임하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현재 CJ, CJ제일제당, CJ CGV, CJ대한통운·GLS(통합), CJ E&M, CJ오쇼핑, CJ시스템즈 등 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등기이사직 사퇴가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올해부터 시행되는 등기이사의 개별 보수 공개 조치에 따른 부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심에서 1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CJ는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된 작년 7월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위원회에는 손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 책임자 30여 명이 참여하는 전략기획 협의체를 구성해 위원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회장이 그룹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고, 지난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