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믿을 곳 없는 은행권… 또 고객정보 유출

업계1위 신한카드 비롯 농협ㆍ국민 등 20만명 개인정보 새나가

2014-04-11     신승훈

금융당국은 은행권 전반에 포스단말기 사용상의 허점이 잇따라 드러나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찰이 지난해 12월 포스단말기 관리업체 서버를 해킹해 320만건의 카드 거래 정보를 빼낸 일당을 적발한 것과 관련해 정보 유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2차피해 유출 고객은 20만5천명에 달했다.

업계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마저 3만5천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등 카드사 고객 정보가 시중에 흘러 넘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든 카드사들이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가동해 부정 사용 적발 시 곧바로 경찰에 통보하도록 지시했다.

신한카드는 고객 정보 유출이 10개사 중 최다를 보였고 다음은 국민, 농협 순이다. 그 이외 IBK기업은행, 씨티은행도 마찬가지로 수천 명의 정보가 새어나갔다.

심각한 점은 그동안 국민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에서만 1억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고 나머지 카드사는 안전지대로 분류됐는데, 단말기 해킹으로 국내 모든 카드사 고객 정보가 뚫렸다는 점이다.

더구나 2차 유출 사태가 발생한 국민카드와 농협카드에서는 각각 3만명이 넘는 고객의 정보가 해킹으로 빠져나가 할 말이 없게 됐다. 금간원은 지속적인 해킹사고로 인해 7일부터 해킹으로 유출된 고객 명단을 10개 카드사에 전달해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시스템을 등록하고 감시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현재 35만대의 포스단말기가 가동되는 점을 고려해 소프트웨어 방식의 보안 표준 프로그램을 조속히 설치, 해킹 등에 대처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이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한 단말기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금감원은 포스단말기 관리의 허술함을 지적하고 400여개의 단말기업체과 결제대행업체에 대해 카드사의 관리,감독을 강화할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