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도쿄店 검사 재개 … 조직적 비리 밝혀지나

부당대출과 관련한 리베이트 집중 추궁, 대출내역 파악 예정

2014-04-14     신승훈

전 도쿄지점장 김모(56)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중단된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재개된다.

금융감독원은 김씨의 전임자인 A(58) 전 우리은행 부행장(2004년, 2007~2010년 도쿄지점장)이 도쿄지점장 재직 당시 부당대출로 리베이트를 챙겼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A 전 부행장이 급여보다 많은 돈을 국내로 가져왔는데, 이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시의 대출 취급 내역을 살펴볼 계획이며, 검사를 마치는 데 일정시간이 소요될것으로 내다봤다.

A 전 부행장이 두 번째로 도쿄지점장을 지낸 2007~2010년 우리은행 도쿄지점의 대출 잔액은 약 3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A 전 부행장은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리베이트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많은 돈을 들여온 데 대해서도 재일동포 고객의 부탁으로 대신 송금했기 때문이며, 일본은 금융실명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A 전 부행장의 리베이트 의혹과 더불어 국내로 반입된 자금의 용처도 캐물을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그룹 고위직과의 연관성이 검증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쿄지점은 지난 1968년 시중은행 중 처음 만든 해외점포라서 도쿄지점장은 그룹 차원에서 상징성이 있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은행의 한 감사실 관계자는 "은행원이 리베이트를 챙기면 직속 상관에게는 일부 상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조직적인 행위로 드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