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1조5천억원대 공모에 증권사도 '짭짤'

제일모직 상장에 참여한 증권사들도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게 됐다. 증권사별로 수입 차이가 크지만, 총액 기준으로 1조5천억원을 웃돌며 올해 기업공개(IPO) 인수대가 중 최고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상장 주관사들이 이번 제일모직의 주당 공모가를 5만3천원으로 정하면서 공모총액은 1조5237억원(2874만9950주)이 넘는다.

이번에 신주 1천만주를 발행하는 제일모직과 구주 1874만9950주를 매출하는 주주(삼성SDI·삼성카드·KCC)는 공모총액의 0.8%를 주관사를 포함한 인수단에 수수료로 낸다. 여기에 더해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별 업무 성실도와 기여도 등을 고려해 0.2% 범위에서 추가 수수료를 차등 지급한다. 0.2%는 인센티브 성격이다.

인수수수료 0.8%는 약 121억9천만원, 추가수수료 0.2%는 30억5천만원이다.

추가수수료 0.2%가 모두 지급된다면 총 인수 대가는 152억4천만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이를 인수비율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인수비율은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이 23.5%,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증권서울지점이 각 19.0%, 인수사인 삼성증권 15.0%, 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이 각 1.5%이다.

수수료율 0.8% 기준으로 보면 대우증권이 28억6천만원, 우리투자증권 등 공동주관사 3곳이 각 23억2천만원, 삼성증권이 18억3천만원이지만 인수수량이 미미한 나머지 3곳은 1억8천만원씩을 받게 된다.

0.2%를 다 받아 인수금액의 1%를 수수료로 받는다면 대우증권은 총 35억8천만원, 공동주관사 3곳은 각 28억9천만원, 삼성증권은 22억8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이 중 JP모건과 삼성증권은 지난달 삼성SDS 상장(공모총액 1조1천589억원) 때도 각각 공동주관사와 인수사로 참여해 26억6천만원과 21억4천만원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과 관련한 IPO 두 건으로 각각 55억원과 44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 것이다.

제일모직은 10∼11일 일반 청약을 거쳐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