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되살아나나? 반도체 수출 20% 급증

광공업 생산 증가 회복세 견인차… 소비·투자는 여전히 ‘냉기’

2016-04-01     정영철 기자

세계경제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반도체 생산이 한달새 20%늘어 나면서 산업 생산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공업생산이 지난 1월 대비 2월 3.3%늘어나고 반도체는 19.6%나 급증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2월의 국내 산업 전체생산은 1월보다 0.8% 늘었다. 작년 12월 1.5% 증가한 산업 생산이 1월에 ―1.5%로 주저앉았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생산증가 폭이 눈에 띄게 증가한 분야는 광공업으로 전체 산업 생산을 반등시키는 견인차 노릇을 했다. 광공업 생산이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09년 9월 3.7% 늘어난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주문이 몰리면서 반도체 생산은 1월 대비 19.6%나 증가됐다. 삼성의 갤럭시S7, LG의 G5 등 신형 스마트폰이 동시에 출시된 영향도 컸다. 생산 활동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월보다 1.2%포인트 오른 73.5%가 됐다.

또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지난 2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비지수는 계속 줄어들어 경기가 회복도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내수(內需)는 위축된 상태다. 2월 소매판매는 1월보다 1.8% 줄어들어 1월(―1.3%)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음식료품(―4.4%), 의복(―2.1%) 등 실생활과 밀접한 소매 판매가 줄어들었다. 2월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6.8%로 두 달 연속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1월에 지표가 갑자기 나빠졌기 때문에 기저 효과로 인한 기술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