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號 출범의미] 더불어 지도부 ‘親文’일색

문재인 대선후보 기정사실화…비주류 입지 약화

2016-08-29     정영철 기자


‘8.27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주류인 친문(親文)세력의 압승으로 끝났다. 노인·여성·청년 부문 최고위원을 비롯해 지도부 전 부문을 주류가 석권하며 ‘문재인 결사대’를 방불케 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문재인 전 대표추대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추미애 새 대표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체 54.03%의 지지율로 나머지 후보를 압도했다. 비주류 이종걸 후보가 23.89% 지지율로 김상곤 후보(22.08%)를 눌렀지만 별도의 의미를 둘 수 없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친문 결집은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후보경선 룰은 물론 어떤 실수 및 문제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해찬 한명숙 후보가 조직력을 앞세운 정동영 후보에게 밀렸던 과오가 타산지석이 됐다. 야권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가 독자 지지층을 갖춘 당내 후보군에 대권 티켓을 내주는 ‘이변’을 조기 제압하려는 집념이 지도부 주류 석권의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당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또 다른 구상을 하고 있어 변수는 있게 마련이다. 김 전 대표는 여야 잠룡과 회동하고 자기 주도의 야권 개편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친박도, 친문도 각자 15% 확고한 지지기반은 있지만, 그것만 갖고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주류 집권 전략에 회의를 드러냈다. 그가 보여준 파괴력을 감안하면 판이 새로 짜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신임 지도부의 확고한 결집력을 허물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