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집권 그 이후까지 내다보나

"집권하면 반기문 외교특사로 모시겠다"

2017-03-31     문유덕 기자

국민의당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31일 "제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겠다"면서 "외교특사로 당장 가까운 빠른 시일 내 미국·중국·일본 정부와 소통하면서 협상 틀을 만들고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다음 정부는 초기부터 외교현안 해결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하고 "이것이 외교 문제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해왔던 보수·충청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가운데 반 전 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 국민포럼'은 조만간 안 전 대표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말씀드린 바는 없다"고 말했지만 국내 현실정치에 아직 경험이 전무한 반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어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특사로 국내 정치에 입문한 후 활동폭과 세력을 넓혀 나간다면 다음 대권에는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던 아직 문제인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반등이 필요한 안 전 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어 향후 판세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