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상위 1%, 주택 평균 6.5채 보유

공시가격으로 182조…반면 무주택가구 수 44%
정부의 두 차례 부동산대책 서민 울리는 ‘역풍’

2017-09-11     정영철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주택보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구의 절반 가까이는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유층 상위 1%는 평균 6.5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동산 부자 상위 1%인 13만9천명이 보유한 주택은 모두 90만6000가구로 나타났다. 한 명이 평균 7채를 보유한 꼴이다. 부자들이 보유한 주택을 공시가격으로 계산하면 모두 182조에 이른다.

9년 전 2007년에는 주택부자 상위 1%가 보유한 주택은 평균 3.2채였다. 하지만 2016년 말 기준 9년 사이 평균 주택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 된데다 건설경기를 살려 경제를 활성화겠다는 이전 정부의 경제정책이 부채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1% 주택부자들이 9년새 집을 배이상 사들인 반면 아직도 내집이 없는 무주택 가구는 전체 가구의 44%나 된다.

이런 통계수치로 보면 부자들의 집 사재기에 서민층의 내집 마련은 멀어만 지고 있는 실상인데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7월말 기준 1천400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정부는 ‘6·19’와 ‘8·2’ 등 두 번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총부채 상환비율을 낮추는 등 돈줄 죄기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부채상환을 독촉하고 돈줄을 죄게 되면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더 멀어지고 가계살림은 더 궁핍하게 되는 역조현상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