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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이건 노조도 아니고 파업도 아니여”
[경제餘白]“이건 노조도 아니고 파업도 아니여”
  • jcy
  • 승인 2007.06.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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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편집국 부국장
   
 
  ▲ 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지금 때가 어느땐데 ‘정치파업’을 벌인단 말인가.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노사화합과 구조조정을 끝내고 체력을 한껏 비축해 치열한 경쟁대열에 뛰어들고 있지 않은가. 우리 현대자동차 노동자들도 글로벌시장에서 살아 남기위해 명분 없는 정치파업을 뿌리치고 다시 일어서자. 형제회사 현대중공업을 보라. 12년 간 무파업으로 주가가 5년 새 10배가 오르지 않았는가.
왜 우리는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는 불법파업을 하려 하는가. 다수의 노동자가 파업을 반대하고 있는데, 집행부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것은 노동조합도 아니고 집행부도 아니여’.”

지난 19일 현대자동차 노조 홈페이지에 오른 한 조합원의 글이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상위단체인 금속노조의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하는 총파업 지침에 따라 25~29일 파업을 강행하려하자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업을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작년 파업손실 1조6000억원에다 올해초 성과급 지급을 놓고 13일간의 불법파업을 벌여 2667억원의 손실을 초래, 경쟁력에 발목을 잡고 있는데 또다시 파업을 벌이게 되면 나락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1995년 노사 평화선언 이후 무파업을 이어온 현대중공업을 닮아보자고 호소한다. 노사 안정으로 생산성향상과 주가10배 상승, 현대차와 벌어진 임금격차를 예를 들며 파업은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이 같은 반(反)파업역풍은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울산 시민사회에서 더 거세게 불고있다.
울산지역 140여 시민, 사회, 경제 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 공동위원장 이두철 상의회장 등 5명)는 19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철회를 촉구했다.

행울협은 20일 금속노조도 방문, 파업철회를 않으면 시민궐기대회를 열겠다고 통고했다. 여기에다 조합원과 대의원들의 대자보반박에 이어 현장조직간 ‘반 파업연대’ 움직임도 포착되어, 현대차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지난 18일 전직원에게 알리는 통신문에서 “위기의 회사, 모두가 나서서 지켜야 할 때입니다”라고 호소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일본 도요타, 혼다는 앞서나가고 GM 등 미국 ‘빅3’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중국 자동차도 바짝 뒤쫓고 있다.

자동차 한국의 내일을 위해서도 현대차 불법파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대차 윤 사장은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국민정서가 반(反) 현대차로 연결돼 판매위축에 직격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대차노조 집행부는 ‘한미FTA체결로 가장 큰 혜택을 받게되는 현대차가 오히려 그 FTA에 반대하는 정치파업에 동참한다면 누가 이해해 주겠는가’라며 파업 자제를 호소하는 조합원들의 글을 곱씹어 보아야한다. 현대차는 파업만 없어도 앞서 달리는 도요타를 추월할 수 있다. 파업을 접고 현대차가 사는 길을 찾아야한다.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것은 노조도 아니고 파업도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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