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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헷갈리는 인사"
[데스크 칼럼] "헷갈리는 인사"
  • jcy
  • 승인 2007.07.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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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혁 편집국 취재국장
   
 
  ▲ [데스크 칼럼] 崔斗爀 編輯局 取材局長  
 
지난 2일자로 단행된 서기관급 정기인사에서 동대구세무서장으로 나온 ▲박정현(49년생·특승)서장이 이곳에 2번째로 근무하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져 뭇사람들을 웃기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7월1일자로 이곳에 제31대 서장으로 취임하고 그해 12말 인사에서 대구청 납세지원국장으로 들어갔다가 오는 연말이 명퇴인점을 감안, 인사권자의 배려로 일선세무서장 자리에서 그야말로 명예로운 명예퇴임을 할 수 있게되어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임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한군데에 두 번씩이나 보내지 말고 다른곳으로 보냈으면 좀 더 깔끔하고 멋진 인사였을텐데 그점이 아쉽다. 이에 대해 인사관계자는 “그점을 사전에 알고 여러번 검토했는데 결국 지방청에 들어 올 마땅한 인물이 없어 이렇게 되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같은 해프닝성 인사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여러번 있었다.

제일 먼저 당사자를 당혹스럽게 만든 스타일 구기는 인사는 ▲L모씨(38년생·특승·현 세무사)로 그는 지난 83년 서기관 승진과 함께 초임 강릉세무서장을 거쳐 85년 제36대 춘천세무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까지는 흠잡을 일이 없는 인사였다.

그러나 그후 그는 89년 평택 세무서장을 거쳐 90년 3월 서울 서부세무서(현재 서대문세무서로 통합)서장으로 영전해 이름그대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서울시내 세무서장으로 의기양양하게 근무하다 그만 재산세과 직원의 잘못으로 하향전보 되기에 이르렀다. 이때 하향된 곳이 바로 3년전 자신이 근무한 춘천 세무서장으로 다시 가게 된 것이다.

초임서장 지낸자리로 다시 보내 ‘망신살’

그는 당시 인사명단을 보고 화들짝 놀란 나머지 자신의 눈을 의심했으나 결과는 요지부동,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또한가지 이와 버금가는 사례는 지난 88년 5월 제 14대 해남세무서장 직무대리(사무관)을 역임한 ▲J모씨(46년생·행시13회·현 세무사)

그는 당시 어렵사리 직무대리 서장으로라도 나가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곳에 부임했으나 얼마 후 역시 직원들의 잘못으로 직무대리 딱지를 떼지도 못하고 대전청 재산세과장 자리로 ‘원위치’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후 그는 이곳에서 절치부심 끝에 마침내 서기관으로 승진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발령된 곳이 공교롭게도 4년전 직무대리로 근무한 해남서장으로 나있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소가 웃을 일’이 생긴 것이다.

이들은 당시 창피해서 기관장 회의에도 못나가는 등 불편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최근들어서는 지난 2004년 7월 서대전 세무서장으로 부임한 ▲O모국장(53년생·특채7기·현 모지방청 조사1국장)은 이곳에 이미 2년전에 근무한 적이 있어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케이스에 속한다.

다만 한곳에 두 번 근무했지만 이들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는 지난 93년 제 37대 수원세무서장을 지낸 ▲K모씨(42년생·행시15회·현 세무사)는 이후 대한민국 1번지 세무서로 불리우는 종로세무서로 영전한 다음 99년 6월 또다시 수원으로 내려와 명예퇴임을 했는데 이 경우는 당시 인사권자와의 친분이 작용한 인사우대 케이스로 해석된다.

인사소표 꼼꼼히 챙겨 재발 막아야 ‘여론’

어쨌거나 한곳에서 기관장을 두 번씩이나 한다는 것은 타기관장들과 공사(公私)를 막론하고 어울려야 되는 공직자의 신분으로 볼 때 아주 어색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인사결과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이번 박정현 동대구서장을 빼고는 인사참모들의 커다란 실수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지만 불공평한 세상일을 대변하듯 중부청 ▲A모 조사과장(49년생·특승)의 경우 어느곳을 막론하고 두 번(?)이라도 좋으니 일선세무서장 자리에서 오는 연말 명퇴 했으면 하는 소망이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 인사에서 그 꿈이 무산돼 주의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아무튼 다음 인사부터는 인사권자는 물론이고 인사팀에서 인사대상자들의 ‘소표’를 꼼꼼하게 챙겨 정부부처중에서 국세청 스스로를 망신시키는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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