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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여백]‘이-박’ 정조대왕 ‘공존의 미학’ 배워라
[경제여백]‘이-박’ 정조대왕 ‘공존의 미학’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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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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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편집국 부국장
   
 
  ▲ 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간 검증국면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끝내는 검찰의 수사에서 의혹의 실타래가 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청원 한나라당 전대표가 피고소인자격으로 소환되어 조사를 받는 등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둘러싼 차명재산 의혹 및 친·인척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후보 검증국면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사들인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인지 여부 및 김씨가 대주주인 ‘홍은프레닝’의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이 사실인지 음해성 날조인지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여기에다 국정원의 ‘이명박 TF' 가동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팀이 보강 되는 등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이명박-박근혜 후보 중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게 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한나라당을 싸잡아 음해하려는 집단으로 수사 방향이 급선회 할 수 있음을 배제 할 수 없다.

검찰은 부정 발급된 이 전 시장 친. 인척의 주민등촉초본을 건네받은 박근혜 캠프 측 홍윤식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을 지난 16일 붙잡아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씨에 대한 구속수사는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본 발급 과정에 박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개입 했는지와 이 초본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측이 ‘이 후보의 위장전입' 근거로 확보한 초본과 동일본인지 여부가 검찰이 가려내야 할 핵심 쟁점이다.

천호동 뉴타운 지정 특혜의혹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최근 “정확한 것은 수사를 더 해 봐야 알겠지만 특혜적 요소가 있다"고 밝혀 수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호 뉴타운 지정의혹은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03년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홍은프레닝이 천호역 인근 부동산을 매입한 직후 서울시가 인근에 천호 뉴타운을 지정함으로써 홍은프레닝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최근 김씨를 소환조사 하면서 김씨가 현대건설 퇴직 후 사들인 부동산의 매입 과정과 이 후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강남구 도곡동 땅의 매입 경위 및 매각대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돈의 행방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또 가장 최근에 팔린 충남 당진군 임야를 사들인 사람과 김씨 소유의 부동산 매매 관계인도 조사하는 등 검찰수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어쨌거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검증위원회는 자정능력을 잃고 누가 까마귀이고 백로인지를 가려내는 공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 갔다.

제1 야당의 위상이 풍전등화 같은 느낌이다. 두 경선후보 모두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서민들이 잘사는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며 법인세 소득세 등 각종세금도 깎아주고 죽어가는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대폭 늘리는 등의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설사 정치이념이 다르다 해도 상대를 아우르는 포용과 관용이 필요한 것이다.

한대 때리면 한대치는 식의 끝없는 싸움은 이번처럼 정치가 검찰에 끌려가는 비극을 맞게 되는 것이다. 지난 9일부터 KBS TV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한성별곡’의 시청률이 높다고 한다.
개혁과 보수를 끌어안고 고군분투하는 정조대왕의 바람직한 리더십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조는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받으면서도 적대적 관계에 있는 노론 척신들까지 껴안았고 실학자들을 키워 보수와 신진세력이 공존하는 정치구도를 유지했다. 170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우리정치상황은 공통점이 많다. 대통령을 꿈꾸는 자는 정조대왕의 ‘공존의 정치미학’을 공부하고 출마할 것을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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