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鎭雄 本紙 論說委員 | ||
그 이유는 많은 부분 사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럼 그들의 사생활(?)을 캐보자. 이 부부는 난민대사로 파키스탄 등을 누비고, 제3세계인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에서 아이들을 입양하여 키우며 직접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직접(!) 낳은 딸 샤일로까지 하면 네 아이의 부모인데 그 것도 부족하여 다섯 번째 아이를 에티오피아에서 또 입양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 부부의 가족이 몇 명으로 늘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며칠 전 박세리 선수가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하게 되어 LPGA 투어 정상급 선수 세 명을 초청해 인천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스킨스게임을 하였다.
골프의 여사제 소렌스탐, 섬세한 패션으로 인기 높은 폴라 크리머 등과 게임을 하여 생긴 억대의 상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였다.
바로 전에는 최경주가 용인에 있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신한카드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 참가하였다.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와 세계 랭킹 3위의 짐 퓨릭, 괴물 신인 김경태 등 한·미·일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던 골프대회였다.
이들도 상금 일억오천만원을 자선단체 네 곳에 기부하고 갔다. 이들은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모두 자랑스러운 젊은이들이다.
구미국가에서는 훌륭한 CEO를 모셔오는 것이 주주나 회사가 성공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훌륭한 CEO를 모셔온다는 발표가 나기 무섭게 주식이 뛴다. CEO가 스캔들에 엮이면 주식이 폭락한다.
CEO 한 사람이 기업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셈이다. 제조기업은 제품으로 말하고, 용역회사는 서비스로 승부하면 되지 생산에 직접 참여하지도 않는 CEO 한 사람의 이미지 때문에 기업의 주가가 춤추고, 기업의 매출이 출렁이는 것은 무슨 연고일까?
그것은 기업의 전망과 건강성을 그 경영진과 주주들의 ‘윤리성’에서 찾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과 체육인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반면에 우리는 어떠한가? 기업의 총수가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주물러 검찰에 구속되어도 그 그룹사의 주식은 요지부동이다.
놀라운 일이다. 법인은 주주와는 별개의 독립된 경제주체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기업인들이 기업을 개인 금고로 이해한다.
얼마 전에는 ㅅ그룹의 회장 집에서 현금이 무려 62억이 발견되었다. 큰 시중은행도 이만큼의 현금은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비자금으로 ㄷ기업, ㅇ 기업, ㅅ그룹 등이 기사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보도대로라면 이 나라는 가히 비자금 공화국이다. 비자금은 탈세와 가까운 사이이고 이 땅의 대통령마저 쇠고랑을 채웠으니 더 할 말이 없다.
불과 서른 살의 박세리나 최경주, 안젤리나 졸리 같은 젊은이들이 ‘봉사를 실천하고 사는 윤리적 공인의 삶’을 배우자. 이것이야 말로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읽어내야 하는 바뀐 세상의 ‘성공 코드’이다. 이 코드를 읽지 못하는 이들은 신문의 전면을 장식하게 될 것이다.
힘과 돈이 있을수록 멋지게 살아야 한다. 그 힘과 돈으로 봉사하는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외국과 같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진입한다.
리더들은 조직에서 군림하려 들지 말고 기꺼이 봉사하자. 이제 비자금을 버리고, 사랑의 기부금을 만들자고 지시를 해보라.
당신도 행복해지고, 조직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다. 군림과 비자금 그것은 파멸의 명약이다. 반면에 봉사와 기부는 행복을 얻기 위한 자발적인 세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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