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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칼럼] 정구정 회장 ‘3선 야욕’ 뭘 위한 것인가
[세정칼럼] 정구정 회장 ‘3선 야욕’ 뭘 위한 것인가
  • 日刊 NTN
  • 승인 2013.06.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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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 載 亨/ 미디어 총괄 주간

‘만신창이’ 끝에 얻은 건 ‘3선 쟁취’뿐
세무사업계, 사욕이 빚은 대가 너무 커
공익위해 자기희생…이것이 ‘참된 리더’
깊은 성찰 속 ‘선택의 시간’ 맞았으면…

세무사업계에는 재작년 까지만 해도 ‘4월 춘투(春鬪)’라는 선거의 계절이 있었다.
4월에 개최되는 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뽑았다. 선거 시즌이 되면 각 후보 진영들의 열띤 선거전은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회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저마다 표심(票心)잡느라 동분서주했다. 회원 사무실의 개별방문은 물론 회원들의 각종 친목단체 모임과 이들의 애경사(哀慶事)까지 챙기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평소 일거리가 뜸해 문전(門前)이 한적하던 회원들도 사는 맛(?)을 만끽했다.

다소의 선거 과열 현상도 없지 않았지만 그 덕 분에 세무사들은 이 계절을 즐겼다.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다. 선거 기간 중 ‘네 편 내 편‘으로 잠시 갈라섰던 후보 진영 간 반목도 선거가 끝나면 원상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던 전통이 느닷없는 회칙 개정으로 올부터 정기총회 날자가 6월로 변경된 것이다.

그런데 새 회칙에 따라 이달에 치러지는 28대 세무사회장 선거는 초장부터 살벌하다 못해 숨이 막히는 분위기다. 예년의 축제 분위기는 오간대가 없다. 후보들 표정도 경직 일변도다. 현 집행부와 회원 친목단체들과의 정면대립, 현 회장과 집행부와의 불협화음, 여기에 세무사회에 대한 특별감사 요청 내지는 진정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대형 사건들이 업계를 들쑤셔 놓은 때문일까?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절제된 반론은 오히려 발전의 동력이 될 수도 있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세무사회 현 집행부는 ‘반론’ 그 자체를 터부시 했다.
정구정 회장은 자신이 상임이사로 등용했던 아까운 동지들을 3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내치면서까지 3선 야욕을 쟁취했다. 나만 옳다는 자기 함정에 빠져 ‘너무 나간’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업계 내 숫한 악재(惡材)를 남긴 채 총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세무사계도 그간에 잃은 것은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인지, 깊은 성찰 속에 수장(首長)을 뽑는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세무사회는 그동안 회장 3선 출마 문제를 놓고 보여서는 아니 될 추태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업계 발전을 위해 감수한 내분(內紛)이라면 그래도 명분은 있다. 하지만 이성이 실종된 것 같은 그간의 세무사회 집행부의 일방적 행태는 주변 사회에 많은 실망을 안겨 줬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이토록 막장까지 갔는가 하는 대목에는 선 듯 답을 내는 사람이 드물다.

세무사 가운데는 “우리(세무사회) 일에 왜 언론이 이러쿵저러쿵 간섭을 하느냐”고 볼 맨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야 말로 소아병적 사고(思考)다.
세무사회는 납세자들에게 올바른 납세의식을 계도해야 할 의무가 있는 조세전문인 단체다. 한마디로 ‘그들만의 세무사회’가 아닌 것이다. 그러기에 준(準)공적 직업인으로 분류되는 것이며 당국과 언론으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세무사회장에게 향하는 외부의 시선이 남다른 연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기에 세무사계의 공익을 우선시하는 후보와 개인의 사욕(私慾)을 앞세우는 후보는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아마도 절대 다수의 회원들은 전자를 택하겠지만 행여 자기욕심만 앞세운 후보에게 일 잘못 맡겼다가는 업계가 뒷걸음친다.

지금 세무사회는 담장이 무너지고 지붕에는 구멍이 뚫려 물이 줄줄 새고 있는 형국이다. 안이한 안목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국외자들의 시각에는 만신창이(滿身瘡痍)에 심각한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관계당국 역시도 우려의 눈으로 향후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세무사들은 작금의 업계 상황이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그 연유를 꼭 짚어봐야 한다. 이것이 세무사들이 망각해서는 아니 될 ‘주인 의식’이다.

이제 며칠 후면 지루했던 난타전도 끝이 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남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회장만큼은 갈가리 찢겨진 내부 상흔(傷痕)을 치유하고 대외 이미지 복원을 이룰 수 있는 출중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

버릴 때와 물러날 때, 그리고 내려놓을 때를 아는 수장(首長)이 등장해야 업계를 복원시킬 수 있다. 내 뜻과 다르다하여 눈에 쌍심지 켜고 눈과 귀를 닫는 것은 ‘리더’의 덕목이 아니다.

이 기회에 그동안 흐트러졌던 세무사계의 성찰 깊은 정서도 복원되기를 기대해 본다. 바야흐로 세무사계 향후를 담보하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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