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90.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했다.
전경련은 기업체감경기 하락에 대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중국 제조업 위축 심화, 국내 취득세 감면 종료와 소비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기업경기실사지수인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 93.3, 수출 98.9, 투자가 99.4, 자금 사정 95.9, 재고가 107.8, 채산성이 92.2 등 부정적으로 전망된 반면 고용만 101.7로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 수치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해외 자금이 대규모 이탈할 것으로 봐 기업의 자금사정 등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BSI 6월 실적치도 95.0으로 100을 밑돌았으며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이 기업의 저조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 추세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양적완화의 연내 축소는 세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와 국내 민간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여 수출과 내수 전망이 모두 어두운 상황"이라며 "취득세 감면 종료 시 거래 위축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로 내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