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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실적 기록했어도 주가는 급락
삼성전자 최대 실적 기록했어도 주가는 급락
  • 안호원
  • 승인 2013.07.0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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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 평가는 후 하고 국내기업은 박하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삼성전자와 인텔, 그리고 마이크론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에 비해 매우 홀대받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락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실적을 반영하는 게 합리적인데, 삼성전자는 좋은 실적에도 홀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전날보다 3.8% 급락한 12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에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 5000억 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거꾸로 간 셈이다.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글로벌 톱 기업들의 실적(분기 주당순이익)과 현재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가 얼마나 저평가 받는지 알 수 있다.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4만6921원이었다. 그러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EPS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비교해 평균 81~82% 선인 점을 감안해 2분기 9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순이익 규모를 추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2분기 EPS는 5만90원선으로 추정된다.삼성전자의 지난 5일 종가가 126만 7000원이었기 때문에 분기 PER(주가수익비율)은 25.3배다. 통상적인 PER(주가수익배율)는 연간 주당순이익으로 주가를 나눠 계산한 것과 달리, 이는 분기 주당순이익을 현 주가와 비교한 것으로 미래 가치보다는 현재 가치에 초점을 맞춘 계산이다.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휴대폰과 반도체, 가전 등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이나 애플, 마이크론 등과 비교해본다
 

애플은 오는 17일, 인텔은 오는 22일 각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2분기 실적과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애플이나 인텔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1분기와 비교해도 삼성전자가 분기주당순이익 대비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인텔의 경우 지난 1분기에 126억 달러의 매출에 영업이익 25억 달러, 분기 주당순이익은 40센트다. 지난 5일 현재의 주가가 24.06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분기주당순이익대비 주가는 60.2배인 것으로 집계 됐다.애플도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에 매출 436억 달러에 영업이익 126억 달러, 분기 주당순이익은 10.09달러다.

같은 기간 주가는 417.42달러로 이익대비 주가는 41.4배에서 형성돼 있다. 인텔은 삼성전자보다 분기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가 2.4배, 애플은 1.6배 고평가돼 있다. 엘피다와 합병을 목전에 둔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을 보면 한국 대표 기업 삼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얼마나 인색한 지 알 수 있다. 마이크론은 분기 주당순이익이 4센트에 불과한데도 현 주가는 14.14달러다. 분기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는 353.5배다.

미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후한 반면, 국내 기업에는 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이 같은 추세를 보는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정보회사인 팩셋에 따르면 2분기 애플의 주당 순이익은 1분기의 10.09달러보다 떨어진 7.36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BGC 파트너스 등은 3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올려 잡았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는 늘 외국 경쟁기업들에 비해 저평가 받아왔다"며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도 있지만,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외국계 자본 파워에 밀린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등 국내 자본들이 한국 증시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해야 삼성전자 (1,267,000원 50000 -3.8%) 등 국내 선두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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