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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광고개방 ‘눈가리고 아웅’
재벌그룹 광고개방 ‘눈가리고 아웅’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3.07.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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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 여론 의식한 ‘대기업간 돌려나눠먹기‘ 빈축

 재벌그룹 계열사 광고회사들이 외부업체들에 그룹 이미지 광고를 발주하는 등 외견상 변화된 모습을 속속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의 광고 개방이 몇몇 그룹 계열 대형 광고회사에 편중돼 있어 결국 “대기업 광고회사들끼리 서로 ‘돌려나눠먹기’라는 시각과 함께 암묵적인 담합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쏘나타 하이브리드' 광고를 경쟁입찰을 통해 SK그룹 SK플래닛에 발주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그룹의 광고물량은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차지해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또 SK그룹도 최근 기업 이미지광고 대행사 선정에서 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인 제일기획의 손을 이례적으로 들어줬다.
LG전자 역시 세탁기 제품 트롬의 광고를 그룹계열 광고회사인 HS애드에 맡기지 않고 독립 중소 광고업체인 컴투게더에 발주하는 등 2~3개 광고를 외부 광고회사에 맡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 이미지광고를 한화계열 광고대행사인 한컴이 아닌 제일기획에 맡겨 창업이래 30년 만에 외부회사에다 ‘그룹의 얼굴 화장’을 맡겨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이같은 재벌그룹 계열 광고회사들의 광고문호 개방은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되지만 그동안 그룹 계열 광고회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5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단 불공정행위 해소를 위한 노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광고 개방이 결국은 또다른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 수중에 들어가면서 재벌들끼리 서로 변칙적인 '꼼수'로 일감을 서로 주고 받는 것에 불과하다”며 그 의미를 평가 절하했다.
한 중소 광고업체 관계자는 "공정경쟁 입찰을 통한 거래질서 확립과 지나친 부(富)의 편중을 막기위해 도입된 일감몰아주기 제재조치가 광고업계에선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면서 "재벌 계열사들이 겉으로는 일감 나눠주기에 나섰다고 하지만 결국은 재벌기업끼리 서로 일감을 돌려먹는 것은 암묵적인 담합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당국의 실효성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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