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기아차는 26일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액 24조1974억원 ▲영업이익 1조8305억원 ▲세전이익 2조4399억원 ▲당기순이익 1조9648억원(IFRS 연결기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144만5000대(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를 판매해 반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 늘어난 규모로 올해 목표 대비로는 53% 수준이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과 노조의 특근거부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생산 분은 81만8000대로 3.9%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한 62만7000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감소 분을 만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및 가공비 증가로 21.0% 줄었다.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인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2년 상반기(9.5%) 대비로 1.9%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다만 2분기에는 ▲매출액 13조1126억 ▲영업이익 1조1264억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18.3%, 60.0% 증가하며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일년만이다. 분기 영업이익률 또한 전 분기 6.4%에서 8.6%로 개선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와 원화강세, 엔화약세 등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해외시장에서 내수 판매 감소 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영업이익률 7.6%를 달성했다"며 "전 분기 대비로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및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