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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보다 비싼 커피-빙수값 ‘눈살’
밥값보다 비싼 커피-빙수값 ‘눈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3.08.0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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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보다 건물임대료·브랜드로열티 등 ‘가격거품’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 속에서 점심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와 빙수의 가격거품이 직장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한 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모(28·여)씨는 연일 거듭된 장마와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잔으로 달래기가 일쑤다.

오전 출근길에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한 김 씨는 점심식사 뒤 후식으로 한잔, 사무실 온도가 가장 후끈 달아오르는 오후 3~4시께 한잔 등 하루에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신다.

그는 "극심한 전력난으로 샐내온도가 28도로 고정된 탓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절로 나는 사무실에서 아이스 커피 한잔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라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이스 커피가 없으면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최근 치솟는 물가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커피전문점의 ‘커피값 공포’(?) 때문에 주눅들 때가 많다"며 "최근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가끔 도시락을 싸다니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값 때문에 하루에 커피 한잔으로 줄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종로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커피전문점들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은 이디야커피 2500원, 탐앤탐스 3600원, 카페베네 3800원, 스타벅스와 할리스, 엔젤리너스 3900원 등이며 그외 커피는 6000원 가까이 받는 곳이 많다. 

여름철 인기 품목인 팥빙수는 평균 9000원이 넘는다. 카페베네의 경우 팥빙수 8900원, 녹차타워빙수와 딸기빙수, 커피빙수, 요거베리빙수, 쿠키앤크림빙수가 각 9800원 등 8가지 팥빙수 평균 가격이 9938원이다.

엔젤리너스는 팥빙수 8900원을 비롯 녹차빙수와 베리빙수가 각 9600원, 더치커피빙수가 9800원 등 4가지 팥빙수가 평균 9475원이다. 시중에 웬만한 점심 메뉴가 5000원~6000원 선에 불과한 만큼 이들 커피와 팥빙수의 경우 밥 값보다도 비싸다는 지적이다.

제품 자체의 품질과 수입 원두커피의 원가 상승을 원인으로 꼽지만 실제는 건물임대료나 브랜드로열티 등의 가격거품이 끼어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커피전문점의 한 대표는 "커피 가격은 일반적으로 ㎏ 당 3000원부터 2만~3만원까지 하는 생두 가격으로 결정된다"면서도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은 사실 건물 임대료와 브랜드 로열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커피 가격의 상승 탓인지 커피값 지출도 5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커피와 차 관련 지출액은 8500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8624원보다 1.4% 줄어든 수치로 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분기 평균 10.5%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극히 대조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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