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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70% 등록금 카드 납부 거부 '빈축'
대학 70% 등록금 카드 납부 거부 '빈축'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3.08.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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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경희,국민대 등 '카드 수수료' 빌미로 학부모 부담 가중

대학교 2학기 등록금 납부시기가 다가온 가운데 현재 대학 10곳중 7곳은 여전히 등록금 카드 납부를 거부하고 있어 학생들을 고금리 사채로 내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363개 대학 가운데 올 2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대학은 118곳으로 전체의 32.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학생 수가 많은 고려대·경희대·한양대·한국외대·국민대·광운대·숙명여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등록금 카드 수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에서는 개별 카드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무이자할부 제도를 이용해 한 번에 목돈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카드 수납이 불가능한 학교에서는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현금으로 마련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고금리의 금융기관 대출 또는 사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20.4%가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은 적이 있거나 계속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제2금융권을 통해 연 20~30%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한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25)씨는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카드 무이자할부로 등록금을 납부해 비교적 부담이 적지만, 우리 학교는 등록금을 카드로 낼 수 없어 불편하다"며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제2금융권을 찾는 학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이모(53)씨는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을 넘는데 이를 한 번에 납부하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카드로 무이자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이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때문이다.

현재 대학에 적용되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1%대 후반으로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2.1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들일 돈이 있다면 차라리 등록금을 낮추는 게 낫다"며 "앞으로도 등록금 카드결제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SK·BC카드 등은 오는 2학기 대학등록금 납부철을 맞아 최장 12개월까지 무이자 또는 부분 무이자할부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무이자할부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은 카드사에서 모두 부담한다.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은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 등 100여개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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