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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녀 근속연수와 상관 없이 학자금 지원 요구
대기업 자녀 근속연수와 상관 없이 학자금 지원 요구
  • 안호원
  • 승인 2013.08.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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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대학못간 자녀에게도 기술지원금 명목 1천만원 요구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6일 사측과의 18차 본교섭에서 임금단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위한 수순을 밟기로 해 노사간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뒤 8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13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여름휴가 전인 지난달 26일까지 17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벌였지만 견해 차이만 확인했으며 휴가기간에 진행된 3차례 실무교섭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임금 인상을 비롯한 상여금 800% 지급,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정년 61세 연장 등을 요구해 왔다.

노조 요구안에는 1년 이상 근속한 조합원의 전 자녀(기존 3년 이상 근속, 3자녀)에 대해 중,고,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대학에 못 간 자녀에게는 기술취득 지원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달라는 내용도 있다.

또 노조 활동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면제 요구, 4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 대해 금 15돈과 상여금 200% 지급 및 30년 이상 근속자에 대한 자동차 값 35% 할인 등도 들어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임금피크제와 이중임금제 도입 등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상 개정 요구안 32개안을 노조에 전달해 놓은 상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큰데다 오는 9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현 노조 집행부가 다른 현장조직과 선명성 경쟁을 벌여야 해서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역시 국내 생산차질을 해외생산으로 만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어 과거와 달리 노조에 끌려 다니며 ‘퍼주기’를 했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노사간에 갈등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은 사측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보더라도 무리한 부분이 많다”며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이외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이 자녀들의 고교, 대학의 학비는 물론, 일부는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중학교 학비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자녀에 대해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비(또는 기성회비) 등을 근속 연수에 차등을 둬 지급하고 있다. 미취학 자녀가 있다면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1년간 매달 20만원씩 유치원비를 지원받는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근속 연수가 3년 이상일 경우에 한해 연간 30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자립형사립학교 평균 등록금이 383만978원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자사고 학비까지 거의 지원이 되는 셈이다. 대학생 자녀에 대해서는 7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한해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더 후하다. 임직원이 가장이라면 근속 연수 제한을 두지 않고 학비를 회사가 부담한다. 중학생은 연간 최대 100만원, 고등학생은 연간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생은 연간 최대 1500만원 범위에서 지원하고 해외 대학교에 다닌다면 해당 계열의 국내 대학교 최고 수준만큼 지원한다. 자녀 수 제한도 없다. LG화학은 근속 6개월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녀수 제한 없이 중고등·대학교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3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에 대해 3자녀까지 중,고,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근속 기준을 1년으로 낮추고, 지원 자녀 수 제한도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에 못 간 자녀에게는 기술취득 지원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급하는 것도 요구 사항 중 하나다.

포스코는 2009년 이후 입사한 임직원에 대해 자녀의 유치원∼대학 학비를 총 8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 자녀수는 3명까지며, 1명이든 3명이든 지원받을 수 있는 한도는 8000만원으로 같다.

포스코의 경우 우선 만 5세와 6세 자녀와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연간 50만원씩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중고교생은 입학금과 각 분기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받는다. 또 대학교 8학기(의과대는 12학기)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받는다. 2009년 이전 입사자는 2자녀에 대해 한도 지원 없이 지원을 받을지, 3자녀에 대해 80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고나 광양제철고 등 자사고와 마이스터고인 포항제철공고를 운영하고 있지만 임직원 자녀에 대해 입학 특혜는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GS 계열사들은 근속 연수나 제한, 자녀수 제한 없이 중·고등·대학교 전액 지원한다. 한화는 근속 1년 이상이면 자녀 수 제한 없이 고등학생은 학기당 80만원, 대학생은 학기당 40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은 3년 이상 근속한 직원의 자녀에 대해 중, 고교생 자녀의 매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급하고, 대학생 자녀는 8학기 한도 내에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취학 전 자녀는 유아교육 지원금으로 취학 전 1년간 월 8만원씩 지급한다.

효성은 근속 연수 제한을 두지 않고 자녀 2명까지 중고등학교는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대학생은 3학년2학기까지 6학기 동안 등록금 전액을, 4학년(7~8학기)은 등록금의 50%를 지원한다. 동부대우전자는 근속 3년 이상, 자녀수 2명까지 중·고교·대학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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