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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 정보부재가 충격 키웠다
[경제餘白] 정보부재가 충격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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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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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미국발 ‘금융쓰나미’에 한국의 피해는 주요국가들 가운데 가장 컸다. 왜 쓰나미가 덮친 미국보다 한국 금융시장의 충격이 컸는지 곱씹어 볼 일이다.
‘검은 화요일’ 말 그대로 16일 서울금융시장은 공항상태에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90.17포인트(6.1%) 포락하여 연중최저치인 1387.75로 마감됐고, 코스닥 지수도 37.62포인트(8.1%)나 빠져 429.29로 급락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하루 새 시가총액이 51조원이 넘게 사라졌다. 외환시장의 충격도 엄청났다. 원-달러환율은 5%가까이 급등해 1160원대로 치솟았다. 하루상승폭이 5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한국이 피해가 가장 큰 원인은 현 정부 경제팀의 정보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가 리먼브로더스에 대한 파산과 파산에 따른 한국금융시장의 피해규모, 충격완충 대책 등을 사전에 세우고 공개했더라면 엄청난 피해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파산선고의 후폭풍이 우리니라에 상륙하고 난 뒤에서야 허겁지겁 금융대책회의를 열고 피해규모가 의외로 적고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신뢰를 상실한 국면이라 시장은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리먼브러더스 관계사들에게 무려 4조엔(약 40조)이 물린 일본 증시의 닛케이지수도 4.95%하락에 그친 것을 보면 우리정부 경제팀이 글로벌금융시장 정보에 ‘깜깜이 눈’임을 엿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국민들은 외환위기의 공포를 체험한데다 냄비투자심리까지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어쨌거나 대마불사(大馬不死)론도 사라졌다. ‘솥뚜껑보고 놀란 가슴 자라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공포심리가 확산된 마당에 투자심리가 쉽게 되살아 날 것 같지 않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정부가 그토록 목말라하는 고용창출은 말할 것도 없고 수출전선에도 이상기류가 흐르기 마련이다. 수출마저 둔화된다면 가뜩이나 위축된 우리경제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정부관계자는 단기간에는 투자심리가 위축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추석 전 ‘9월 위기설’은 없다고 확신하고 추석 이후우리경제는 점차 좋아 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으나 불과 3일 만에 월가의 쇼크가 한국시장을 초토화 했다.

이처럼 한치 앞을 못 보는 시각이다 보니 정부와 시장사이에 불신의 간격이 깊다. 불신의 간격을 두고 투자심리를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느낌이다. 정부는 서둘러 투자심리 활성화에 명약 처방전을 내놓아야 한다. 안이한 대응이나 지나친 낙관론도 금물이다. 현재 정부는 달러보유를 늘리기 위해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발행을 시도했다가 해외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연기한 상태다. 이런 요인들이 시장에 불확실성으로도 작용되고 있다.

정부는 사장과의 소통부재, 글로벌 시장의 정보부재에 대한 문제점을 시급히 해소하고 일관성 있는 대처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위기설 괴담이 다시 출현하지 않도록 불안감해소에 총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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