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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이야기] 삼 김(金) 그리고 세(三) 금
[세짜이야기] 삼 김(金) 그리고 세(三)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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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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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
   
 
 
삼 김이거나 세 금하면 우선은 세 사람의 김씨들(三金)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정치사에서 1970년대에 사십대 기수론(旗手論)을 주장하던 그 당시 야당의 젊은 정치인 두 분의 김씨와 여당의 카운터 파트너였던 또 한분의 김씨 성을 가진 분까지 이 세분들이 그 후의 30여년동안 우리나라 정치상황을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 중 두 분은 대통령이 되었고 또 한 분은 대통령은 아니지만 가장 오래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다른 두 분이 대통령이 되도록 직·간접으로 큰 역할을 하였으니 정말 삼 김씨 시절을 우리나라 역사의 한 단락으로 기록하게 되지 않을까!

그들의 역사적 공과(功過)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찍부터 고질적인 지역감정의 중심에 있었다는 비판, 또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 투쟁경력 등으로 정권을 차지한 두 분은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와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였는지 등의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북한의 또 한 사람(아니 한 쌍으로)의 김씨가 60년을 넘게 지배하고 있으니 우리 한반도에서 김씨 성이 유명하고 절대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가 김씨들 이야기이고 이제 세 “김”이 아니라 “금”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소금, 황금, 세금”이다.
이들 세 가지 금들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중했으며 불가피했던 존재들이었다.

우선 소금은 사람의 식생활에서 맛을 내게 하고 음식물의 보관수단(鹽藏)이 되며 또 건강한 신체의 기본적인 구성요소가 되는 등 그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수 없다. 그래서 인류가 촌락을 이루며 집단생활을 하게 된 그 시절부터 물물교환의 주된 대상이었고 교환수단(화폐 등)으로 쓰였으며 소금의 획득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등 언제나 인간생활의 가장 대표적인 필수품 이었다.

Salary(급여, 임금)라는 말은 예전 Salt(소금)에서 온 말로 예전 로마시대의 Salarium “물건을 살 돈”으로 비유되어 그때 로마 병사들에게 소금으로 봉급을 주기도 했었던 관행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필자의 고향이 바닷가 도시 인천이어서 소금과 인연이 많았던지, 중학교의 마크가 육각형의 소금 결정체(結晶體)의 모양이었고 교가에도 우리가 사회의 소금이 되자는 가사의 내용이 기억된다. 또한 사립학교였던 고등학교(모교)의 주된 운영재원이 서해안 바닷가에 있었던 염전(鹽田)이었는데, 근래 공업화의 진전으로 용도가 달라진 이 염전 터가 팔려서 모교가 발전할 수 있는 목돈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에 황금은 말 할 것도 없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귀하게 여긴 대상으로 부귀의 표상이 되어왔고, 동서고금을 통털어 개인은 물론 국가도 금을 많이 수집하여 가지고 있는 것이 목표가 되어왔다.

황금은 변하지 않고 화려한 광물(다이야등 보석과 별도)이어서 이를 가공하여 여러 가지 용도의 장신구등을 비교적 쉽게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세월의 흐름과 관계없이 가치 보관수단으로도 더없이 적합하였기에 그렇게도 선호하여 온 것이다.

인류가 황금을 끝없이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물질에서 또는 이를 섞어서 황금을 인위적(과학적)으로 만들어 보고자 하였던 것이 연금술(鍊金術)이었는데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지금까지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연금술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다른 물질이 발견되는 등 화학 물리 같은 학문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또 한편 항해술 등의 발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황금에 대한 열망으로 신대륙(1492년 콜럼버스)과 신항로(1498년 바스코다 감마 )등이 발견되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황금은 찾지 못했으나 제2의 소금이라 할 후추(pepper)가 도입되어 식생활에 큰 발전을 이루는 등 인류의 역사에 여러 가지 새로운 진전들이 이뤄졌던 것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금융질서의 축이 무너지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황금의 가치를 중심(금본위제도)으로 하는 실물경제가 다시 강조되어 달러와 금의 가격이 뛰고 있으니 황금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는 듯 하다.

세 번째 “금”인 세금은 먼저 언급한 다른 두 금들 못지않게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한 그 옛날 부족국가 시절부터 어떤 형태이든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가장 오랜 종교서 구약(舊約)시절로부터 예수님 시절(新約)로 이어진 4.5천년, 그리고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는 이집트의 피라밋 왕조나 함무라비 왕조(BC1792년)시절부터 세금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근세 프랑스 대혁명(1789년)이나, 우리나라의 동학란(1894년)등과 같은 큰 사건들은 모두 세금과 관련되어 역사의 물고가 바뀌었던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부동산문제 그리고 또 소득계층의 양극화 문제와 관련하여 종합부동산세 등이 큰 이슈가 되어 있는데 이 모두가 국가의 기본틀을 좌우할 중요한 문제들이다. 이렇게 세가지 “금”들은 따로따로의 존재들이 아니라 서로 밀접 불가결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잘 먹는 것 부자가 되는 것, 황금(소득)의 일부는 세금이 되어 나라가 부강해지고 다시 국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꾸준히 지속적으로 중요한 명제(命題)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같이 가야할 존재들이니 모두들 옳은 방향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그에 대해 우리나라의 “삼금”은 이제 흘러간 그리고 곧 해결될 시대의 일들 이었으며 그 시대에서 얻어진 교훈들은 고쳐나가고 발전시켜 나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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