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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 ‘작은 영웅’ 김연아
[경제餘白] ‘작은 영웅’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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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3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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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극치의 아름다움은 감동과 기쁨을 안겨준다.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는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아라비아 공주가 되어 세계인의 눈을 황홀케 했다.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연기에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27일 미국 워싱턴 주 에버렛 컴캐스트 아레나에서 치러진 프리스케이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의 성숙된 연기를 본 시청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총점 193.45로 2위인 일본 나가노 유카리보다 무려 20.92점이나 높은 완벽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외신에 의하면 경기심사위원들까지 절정에 오른 김연아의 연기력에 놀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첫 번째 쇼트프로그램 곡인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에 맞춘 강렬한 검은색 의상으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만점에 가까운 점프와 표정연기가 환상적이었다.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붉은색에 금박장식을 단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 배경음악 ‘세헤라자데’에 맞춰 아라비아공주로 변신해 아름다운 여신이 됐다.

세계가 격찬한 김연아의 연기는 더욱 섬세하고 농염해져 관중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모름지기 영웅은 난세에서 태어난다고 했든가.

경제사정의 어려움으로 주름살이 진 국민들에게 한껏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사한 김연아는 ‘작은 국민영웅’이다. ‘국민여동생’에서 영웅으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김연아는 피겨선수 불모지에서 그것도 독창적인 연기로 세계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 얼마나 힘겨운 연습을 했을까.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많은 고독한 눈물을 흘렸을까. 운동선수이건 학자이건 세계 정상의 자리는 쉽게 얻을 수 없다. 뼈를 깎는 아픔 없인 불가능한 일이다. 나라를 경영하는 이치도 다를 바 없다.

세계적 ‘금융 쓰나미’ 여파로 대한민국호도 금융위기의 삼각파도에 휩싸여 침몰위기의 아슬아슬한 항해를 하고 있다. 국민들은 살얼음판위에서 살아간다는 느낌이다.

정부 경제팀과 정치인은 국민들의 신음소리를 듣고 있는가. 그리고 경제난국을 극복하기위해 김연아 처럼 뼈를 깎는 혹독한 아픔을 맛보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난마처럼 얽힌 경제난국을 구원할 구원투수는 없는 것인가. 등용의 문이 좁은 것 아닌지 답답하다.

난세에는 훌륭한 인재가 있는 조직이 승리한다고 한다.

훌륭한 인재가 찾아 왔다는 소식을 듣고 세 번이나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 인재를 만나러 나갔다는 주나라 주공의 일목삼착(一沐三捉)고사를 곱씹어 볼 때인 것 같다.

최근 모 경제유력지에서도 국가경영 최적임자를 가려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 경제팀의 힘으로는 위기극복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발 ‘금융쓰나미’가 불어 닥친 이후부터 청와대와 경제팀은 경제정책방향에서 여러 번 엇박자를 연출했다. 지난 27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이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도 정부의 불성실한 자료준비로 인해 회의가 지연됐다. 심지어 여당의원들까지도 경제팀을 두고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진정 경제난국을 타개할 경제전문 인재가 없단 말인가. 우울한 10월이 저문다. 시름에 빠진 국민들은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해줄 ‘경제영웅’을 목마르게 기다린다.

아, 김연아. 그대는 우리들의 희망이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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