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 네 집 중 세 집(74.8%)이 성인자녀 생활비를 지원한 바 있으며 월 평균 금액은 7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손주가 있는 5060세대의 24%가 황혼 육아를 경험했고, 27.1%는 현재 손주들을 봐주면서 “황혼 육아가 고되지만 경제적 보상은 적다”고 말하고 있으며, 수고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는 3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5060세대 가족 관계의 주요 트렌드를 분석한 ‘2018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5가지 키워드로 본 5060 세대의 가족과 삶’을 발간했다며 8일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지원한다는 의미의 ‘부모은행’을 비롯해 노부모 ‘원격부양’, ‘황혼육아’, ‘더블케어’, ‘동상이몽’ 등 5060세대의 경제적 삶을 둘러싼 5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5060부모 1000 명중 757명(75.7%)은 자녀의 학자금과 결혼자금 같은 목돈을 지원했으며, 금액 기준 평균 584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 바 ‘부모은행’이라는 것이다.
노부모와 함께 살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 부양한다는 의미의 ‘원격부양’과 관련, 이 연구소는 “5060세대 열에 아홉(87.7%)은 노부모와 따로 살지만 절반 가까이(44.6%)가 매월 생활비를 챙겨드리며, 부모가 아프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간병(58.5%)하며 형제자매가 나눠 간병비를 부담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자녀의 자녀까지 돌보는 5060 조부모를 가리키는 ‘황혼육아’의 경우, 손주가 있는 5060세대의 24%가 황혼육아를 경험했고, 27.1%는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황혼육아 경험자들은 “황혼육아가 고되지만 경제적 보상은 적다”는 반을을 보였고, 수고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는 3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5060 세대는 아래로는 성인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동시 부양하는 고단한 ‘더블케어’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5060가구 세 집 중 한 집(34.5%)은 성인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케어 가구”라며 “이들은 자녀에게 78만원, 부모에게 40만원 등 총 118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는데, 이는 월평균 가구소득 579만원의 20.4%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만큼 5060부부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부부간 역할과 피부양자에 대한 시선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바 ‘동상이몽’이다.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5060 여성이 노부모 부양(69.3%)이나 손주 양육(85.1%)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성은 배우자(59%)에게 가장 애정을 느끼지만, 여성은 배우자(29.9%)보다 자녀(54.4%)에게 많은 애정을 느끼는 등 가족에 대한 시선 차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 12월 5060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 내 경제적 지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부모은행’과 ‘원격부양’은 전형적인 자녀와 노부모 봉양이 확대되고 변형된 모습을 보여준다. ‘황혼육아’는 맞벌이 시대에 5060노부모에게 새롭게 추가된 부양 과업이다.
‘더블케어’는 저성장 경제와 수명연장으로 5060세대가 성인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현실을, ‘동상이몽’은 가족 부양을 함께 감당할 부부 사이의 역할과 인식 차이로 인한 잠재적 갈등요소를 지칭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심현정 선임연구원은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알 수 있듯 성인자녀와 노부모를 비롯해 손주까지 5060세대에게 맡겨진 가족 부양 부담이 가볍지 않다”며 “가족의 삶과 자신의 노후를 보다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