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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10년만에 '2% 시대'…"무역갈등으로 잡힐 것"
미 기준금리 10년만에 '2% 시대'…"무역갈등으로 잡힐 것"
  • 이예름 기자, 연합뉴스 종합
  • 승인 2018.06.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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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6월 위기설' 신흥시장 초비상
- 기재부 차관,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고 풍부, 단기영향 적을 것" 
- 한은 총재, "예상했던 일, 미 달러 금리 때문에 자본유출 없을 것"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후 추가인상 횟수를 한 차례 늘려 연내 두 차례 추가인상까지 예고, 미국 기준금리가 당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이번 연준 결정으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밝히고 그 근거로 7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고 등 대외건전성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연준의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시장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하면서 "연준 금리 인상 직후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가 되돌림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 차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연준 결정으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7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고 등 대외건전성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금리 차가 50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자금 유출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퍼질 가능성을 언급하고 금리 인상 여파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고 차관은 "시중금리 상승은 가계·기업 부문에서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예측되지만, 추가 불안 요인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 부문에서는 회사채시장 불안이 발생하는 경우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재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금융시장이 매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원화와 달러화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묻자 "1∼2번 금리 인상으로 자본유출이 촉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유출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가 많다"고 평소 입장을 되풀이했다.
금융권 전문가들도 정부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가 아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특히 초과지준금리(IOER) 인상 폭을 20bp로 제한해 단기자금 시장 내 상당한 긴축 효과가 발휘되고 있음을 드러낸 점도 시장 우려를 완화한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 물가 궤적의 하락 반전이 전망돼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인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중립금리에 대해 종전 수준을 유지한 점은 여전히 연준의 행보가 점진적인 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화된 것은 경기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결정은 무역전쟁의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무역갈등이 심화돼 경제 지표 악화가 표면적으로 나타날 때는 연준의 스탠스가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 고점에 대한 논란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의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3월 이후로 3개월 만의 인상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2%대 진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10년 만이다. 미국 연준이 예고한대로 미 달러화 기준금리가 오르면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포인트까지 높아진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1.50%)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달러 금리까지 오르면 지구촌의 돈들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몰려들고 취약한 신흥시장들은 '외환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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