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10 (목)
담보‧소득 무시, 금리 바가지…시중은행 "파렴치한 돈 장사"
담보‧소득 무시, 금리 바가지…시중은행 "파렴치한 돈 장사"
  • 이예름 기자
  • 승인 2018.06.22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한국씨티·SC제일·부산은행 등 9개

- 고무줄 가산금리…금리인하 요구하니 우대금리 낮춰 그대로 적용
지난 4월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과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과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자의 부담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금리를 주먹구구식으로 산정, 빠듯한 대출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출자의 소득이나 담보를 빼먹거나 가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이자를 더 받는, 파렴치한 바가지 돈장사 사례들이 여러 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국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올해 2월부터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한국씨티·SC제일·부산은행 등 9개 은행을 검사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9개 말고 추가로 4개 시중은행 명단은 이번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연 6.3%로 고시해 놓고 대출을 받으러 온 직장인 A씨에게는 2년간 이보다 0.5%포인트 높은 6.8%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연봉이 8300만원인데, 은행 전산에 A씨의 소득이 없는 것으로 입력돼 가산금리가 붙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대출자 B씨가 제공한 담보를 전산에 입력하지 않아 2.7%포인트나 더 높은 금리를 적용,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고무줄처럼 적용, 이자를 사실상 갈취했다.

신용상태가 좋아져 금리협상을 요구하는 대출자에게는 기만적으로 대응했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대출자 C씨가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자 우대금리를 줄여 대출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경기 불황 때 적용하는 기준을 경기가 풀려도 바꾸지 않는 방식으로 금리를 더 받아 냈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내용을 고객에게 정확히 알리도록 하고, 부당하게 걷은 이자는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