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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임 국세청 차장이 남긴 말, "존해파평(尊海波平)"
명예퇴임 국세청 차장이 남긴 말, "존해파평(尊海波平)"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8.06.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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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원 국세청 차장 퇴임사에서 직장동료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 주문

 

“지난주에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모든 면에서 건강하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 제 2막을 열어갈 수 있게 되어 이 또한 너무도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서대원 국세청 차장이 28일 세종시 국세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명예퇴임식에서 밝힌 말이다.

부인 박미옥씨와 두 명의 아들도 이날 남편과 아버지의 명예퇴임식에 첨석했다.

국세청 직원들, 가족 등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퇴임식 마친 서 차장에게 기자가 향후 계획을 물었다. 서 차장은 “향후 계획은 아직 없고, 조금 쉬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서 차장은 다만 퇴임사에서 “오늘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국세청 올드보이(OB)로서 직간접적으로 국세청 관련 일을 하게 되리라는 암시를 준 것이다.

서 차장은 조직 문화에 대해서도 한 마디 남겼다. 부하직원을 더 존중하자는 취지다.

“거친 바다도 존중을 받으면, 파도가 잔잔해진다고 합니다(尊海波平). 우리 국세청에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군대식’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권위주의적 조직문화가 강했던 국세청 조직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강한 책임감으로 버티고 견뎌왔던 공직생활을 떠나며, 비로소 털어놓는 속마음일까. 아무튼 후배들은 다른 문화에서 일하길 바라는 간절함이 배어있다.

명예퇴임식에서 윤영석 운영지원과장이 서 차장의 약력을 소개했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그간의 노고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명예퇴임 기념패와 기념품, 꽃다발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서 차장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스스로부터 받은 선물인 듯 하다.

결코 짧지 않았던 공직, 그것도 청렴과 사명감이 유독 강조되는 국세청 조직에서 이날 행사이름처럼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한 자신에 대한 감사함, 그 선물 말이다.

“여러분께 부끄러움 없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어 정말로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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