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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 세금 부담에 투자처 못 찾아 ‘현금’ 선호
한국 부자들, 세금 부담에 투자처 못 찾아 ‘현금’ 선호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8.08.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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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부자일수록 외환투자 커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현재의 세금 납부액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가 아직 강화하지도 않았는데 세금 때문에 부동산을 처분한다는 생각이 많았고, 재산과 가업을 물려줄 때 세금 부담이 큰 것에 유독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부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부동산 처분의 주요 사유로 '세금 부담'을 꼽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부자들은 가업승계 때 걸림돌로 ‘세금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보고서는 “세금 문제는 부자들의 자산관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은 올해 11.8%로 1년 전의 20.4%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KB가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현금·예적금 비율은 51.0%로 1년 전의 48.9% 대비 증가했다. 채권·신탁이나 투자·저축성보험의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안정적 수익이나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는 의미다.

영민한 한국 부자들은 금융투자에 대한 신뢰와 기대수익이 매우 낮고, 부동산을 유력한 수익원으로 보고 있지만 보유세 강화 등으로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 부자들은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을 응답한 비중은 29%로 금융자산 중 가장 컸다. 다만 이는 1년 전의 32% 대비 둔화한 수치다.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은 73%로 1년 전의 69%보다 커진 점도 부동산 세금에 대한 한국 부자들의 걱정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펀드와 신탁 등 간접투자, 특히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 투자의향이 작년 대비 약 22%p 상승, 38.5%를 기록했다. 새로운 고수익 투자처를 찾으려는 의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부자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정보에 더 민감하고 실제 성장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도 높았으며, 상위 부자들일수록 한국경제의 위험성에 대비해 ‘외환투자’ 성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원원 이상의 한국 부자들의 성장주식 투자 비중은 62%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인 가치주(42%) 대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비율(77%)이 코스피 시장 투자 비율(76%)을 상회했다.

외화자산을 보유 중인 한국 부자의 비중은 21.5%로, 보유 외화자산으로는 해외주식 등 직접투자(10.0%), 외화예적금 등 금융상품(9.3%), 외화현금(9.0%), 해외 부동산(2.5%) 등 순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외화자산 보유 비중은 43.7%로 금융자산 50억원 미만 부자(17.3%)를 크게 상회한다.

부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경험률(24%)은 일반 투자자(14%)보다 높았지만, 향후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부자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암호화폐에 먼저 간을 봤지만, 외국 부자들에 견줘 안정된 투자수단으로 보지 않는 성향이 드러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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