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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년치 법인세가 북한 1년 GDP보다 많아
삼성전자 4년치 법인세가 북한 1년 GDP보다 많아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8.09.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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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3차 남북정상회담에 남다른 의욕 ‘눈길’

-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당장 투자는 어렵지만 잠재력 확인

- 北, 약 대신 마약류, 군인수, 초대형경기장 등 기회의 땅

삼성전자가 매년 납부하는 법인세를 4년치 모으면 북한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린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국내 재벌 총수 중 가장 의욕을 보인 점을 부각, 비핵화 이후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에서 삼성그룹의 역할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총 239조 원의 매출을 거둬 8조177억7700만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30조 원 수준인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약 27.3%로, 삼성전자의 4년치 법인세 납부액을 합치면 북한의 1년치 GDP를 훌쩍 넘어선다.

이번 방북이 당장 한국 재벌그룹들의 대북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다이와 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SK Kim은 17일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 대표 사절 차원에서 방북한 것이지 장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려고 간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 국면에서 삼성은 물론 남측 방북 경제인들의 북에 대한 투자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자산통제권 상실 등을 포함해 북한 통치체제의 특성상 북에 대한 벤처투자도 자주 어려움에 직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 머니>는 “삼성 입장에서는 북한 개방과 시장이 열린다면 몇몇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이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제가 심한 북한은 한국의 스마트폰 수입을 금지해왔지만 암시장에서는 팔렸고, 암시장에서 삼성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 매체는 홍콩 중국대(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한국 전문가인 스티브 정 교수를 인용, “한국이 재벌 총수들을 북에 데려간다면 한국 돈(투자)이 북으로 흘러가는 좋은 출발일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한반도의 ‘긍정적’ 투자환경 변화를 읽고 진작부터 용의주도하게 준비해왔다. 우선 삼성그룹의 전체 투자 흐름을 알 수 있는 삼성증권은 지난 6월 북한투자 검토보고서를 공개했다. 물론 “너무 무거운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너무 많은 투자위험”이 먼저 지적됐다. 올해 이뤄진 한국은행 추정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이런 제재로 지난 2017년 북한 경제는 3.5%(GDP 기준) 하락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봤다. 전 정권에서 시작된 재판도 진행중이고 자사주 매입 등 경영권 승계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누구보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진지하게 참여했다. 방북 관련 사안들을 최종점검하기 위해 임원회의까지 소집했다. 남북회담본부 교육에도 4대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10~20년을 내다보는 삼성의 시야에서 보면 북한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른 체제로 익숙하지 않았던 사업 지배구조(Governance) 문제가 해결되면, 당장 참여할 사업이 한 둘이 아니다. 북한이 갖고 있는 세계 기록이 꽤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지구인들이 몰랐던 것들’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우선 미 중앙정보부 데이터를 인용, “세계 51위인 북한의 인구 2500만명중 4.7%인 119만명이 군인”이라고 밝혔다. 군인 수 기준 세계 1위로 13억 인구 중 군인이 0.18%(230만명)인 중국이 인접국가라는 점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비핵화 이후 평화가 정착되면 북한의 군사중심 경제시스템이 대거 해체되고 기업경영이 보편화 된다. 삼성SDS나 에스원 등 사업서비스 인프라 업체들에겐 큰 기회다.

북한 인구의 30%가 진통제 등 의약품 대용으로 마리화나와 필로폰 등 마약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 평양을 중심으로 롤러 브레이드가 크게 유행하는 점도 밝혔다. 제약‧바이오사업을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여기고 있는 삼성에게는 자못 솔깃한 얘기다.

한편 이 매체는 관람객 수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15만석의 능라도경기장이 세계 2위인 미국 미시건 스타디움(10만7600석)의 규모를 크게 능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밖에 2015년 8월15일 북한이 동경표준시를 탈피, 이보다 30분 늦은 08:30을 표준시로 바꿨고, 5년마다 한번씩 선거를 치른다는 점도 소개했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점을 중요하게 전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 이미지 = CNN Money 관련 기사 캡처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점을 중요하게 전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 이미지 = CNN Money 관련 기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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