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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삼바…3분기 실적 폭락에 행정소송까지
'설상가상' 삼바…3분기 실적 폭락에 행정소송까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8.10.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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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옵션 공시 누락 건 증선위에 행정소송…'김앤장'이 소송대리인
- 3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49% 감소
- 금융위, 분식회계 감리위 심의 생략…31일 증선위에 재감리 안건 바로 상정
- 증선위, 분식회계 건, 사상 초유 재감리 결정 불구 금감원 결론 따를듯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이재용 부회장 승계 관련 의혹 보도 (출처: MBC 뉴스 캡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이재용 부회장 승계 관련 의혹 보도 / 이미지 = MBC 뉴스 캡처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좌충우돌 안팎으로 바쁘다.

3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줄어 우울한데 정부에 맞서 행정소송까지 치러야 하는 형국이다.  

23일 발표한 3분기 영업 실적 공시(잠정치)에 따르면, 삼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영업이익은 48.9% 감소했으며 2분기 대비 매출액은 19.4%, 영업이익은 55.9% 각각 줄었다.

주가는 23일 종가(41만7500원) 기준 9월26일 고점(55만6000원) 대비 25% 하락을 나타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 바이오 종목의 전반적 약세를 두루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로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분식회계 재감리 안건 상정과 미 바이오젠 콜옵션 공시 누락 건에 대한 행정소송 등은 가뜩이나 나쁜 실적을 더 악화시킬 복병이다. 이래저래 회사 주가는 발목을 잡힌 셈.

분식회계 의혹 관련, 지난 7월 증선위가 금감원에 대해 헌정 사상 최초의 '재감리' 지시를 내린 데 대해 삼바는 특정한 입장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바는 지난 15~19일간 243억원 어치 5만4000주를 기관투자자들이 순매도, 한 주간 거래소 기관 순매수도 상위 종목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삼바 주식 매도는 금융감독당국의 분식회계, 미공시 문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분식회계 의혹 관련) 기존 결론을 유지하고 재감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삼바는 '공시 고의누락 혐의'와 관련,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 처리가 적법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곧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 증선위를 상대로 임원 해임권고 등 처분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 회계 관련 의혹의 핵심은 ▲미 바이오젠 콜옵션(주식매수 청구권)에 대한 공시 고의누락 의혹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2012~14년 자회사로 분류한 사안 ▲2015년 에피스를 관계사로 변경한 사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회계기준 변경을 통해 당시 실체가 불분명한 바이오 사업부문에 2.7조원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 등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초유의 수단이 등장한 '편법 상장' 의혹도 있었다. 일부 시민단체는 "영업이익이 흑자가 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처가 유가증권상장규정 및 시행세칙을 바꿔가면서까지 협조해줘서 상장 불가능한 상태였던 회사가 마침내 상장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삼바의 기업가치는 10조원대에서 많게는 20조원에 이른다. 평가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숱한 논쟁을 불렀다.

공시 누락 논란의 중심에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이 있다. 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로 얻게 되는 이익은 수조원에서 최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기도 한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콜옵션 행사를 두고 삼성 측과 바이오젠 측이 물밑 거래를 시도한다는 의혹이 있다는 첩보를 접해 양사에 확인 요청 전문을 보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바이오젠 콜옵션 공시 고의 누락 혐의 관련, 콜옵션 부채를 반영하지 않은 데 대해 금감원 국감장에서 질문을 받은 삼정회계법인은 "애초 증권사에서 그 부분을 반영했을 줄 알고 그와 같은 부채평가를 안 했다"고 답했다. 이를 지켜본 회계전문가들은 "회계감사인 맞아?"라며 본분을 잊은듯한 답변에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증선위 결정에 따라 삼바가 증선위로부터 받은 조치는 ▲담당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3년(2019.1.1~2021.12.31) ▲ 회계처리기준 등 위반내용 검찰 고발(회사 및 대표이사) 등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삼바 감사업무제한 4년 ▲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90% 등이고, 소속 공인회계사(2인)의 경우 ▲삼바 감사업무제한 각 3년, 5년 ▲주권상장·지정회사 감사업무제한 1년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받았다.

삼바가 이에 불복,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지만 삼바를 감사한 회계감사인은 뚜렷한 법적 대응 움직임은 없다.

삼정회계법인 홍보팀 관계자는 증선위 조치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이같은 법적 조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당초 삼바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기업 가치를 취득원가(종속회사인 경우 기준)인 3000억원이 아닌 공정시장가(관계회사인 경우 기준)인 4조8000억원으로 산정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삼바의 분식회계 혐의를 포착, 중징계 방침을 증선위에 전달했었다. 하지만 증선위는 지난 7월 분식회계 근거 부족을 이유로 금감원에 재감리를 지시한 바 있다. 

19일 증선위는 시장의 조속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감리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이달 31일 개최 예정인 증선위에 안건을 상정,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바 분식회계 및 고의 공시 누락 혐의 등과 관련된 최종 감리 결과는 삼성의 여러 현안과 줄줄이 얽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제일모집 편법 합병과정과 국민연금 부당 개입 의혹, 이재용 회장 2심 재판, 외국 헤지펀드 ISD소송까지 줄줄이 연계돼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선위, 금감원 입장 비교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선위, 금감원 입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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