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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증원은 인턴 집도로만 수술하도록 대학병원 부추기는 격”
“회계사 증원은 인턴 집도로만 수술하도록 대학병원 부추기는 격”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8.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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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아침 금융위 앞 시위…"대형회계법인 등 일부 기득권자들 위한 조치"
- "삼정, 상장폐지 위기 IT회사에 신참 회계사 투입 부실감사…소송 당할 것"

회계사 200여 명이 16일 오전 8시 서울 세종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회계사 증원’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회계사는 “집회가 평일 출근시간대에 열렸지만 회계사들이 시간을 쪼개서 잠시라도 참여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집회 참석 회계사들은 “회계사 증원은 대형회계법인 등 일부 기득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참 회계사들이 대형 회계법인에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구조로, 회계사 합격자들이 신입 딱지를 떼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형 회계법인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회계사들은 금융위원회와 대형 회계법인인 이같은 내부적인 구조개선을 위한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증원을 통해 부족한 인력 메우려 한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회계사는 “공인회계사 합격 인원의 증가는 빅4 회계법인 및 일부 로컬회계법인의 경영진 및 임원의 기득권 및 이익 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며 “이러한 기득권이 증가할수록 외부감사 환경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거듭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회계법인은 숙련된 중견 연차 회계사가 부족하고, 나가면 또 뽑는 식으로 저연차로만 채워지고 있다”고 회계법인 현실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수조원 규모 감사를 신입 회계사들로만 시간 때우기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이는 금융위원회가 부실감사를 하라고 판을 깔아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대학병원이 인턴들로만 수술을 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IT기업인 ‘파티게임즈’ 가 자사 감사와 재감사를 담당했던 삼정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장폐지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재감사에 27억원의 과도한 이익을 취한 부분에 대해 소송을 준비중인 사례를 들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3월21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의 감사의견을 받고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이뤄진 재감사에서도 삼정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을 결정했고 파티게임즈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었다.

이 회사는 상장폐지가 결정돼 거래매매가 진행되는 도중 법원으로부터 '주권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을 이끌어 내 위기에서 벗어난 바 있다.

상장폐지를 극적으로 막아낸 박길우 파티게임즈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재감사 대상기업은 회계법인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고가의 비용을 지불했는데도 삼정 측이 수습회계사와 경력이 짧은 회계사들만 대거 투입해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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