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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회계사 최소선발인원 1천명으로 늘려⋯회계사들 "아쉽"
금융위, 회계사 최소선발인원 1천명으로 늘려⋯회계사들 "아쉽"
  • 이유리 기자
  • 승인 2018.11.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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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계사회 "회계사 수 증원에 신중할 것 전달했지만 정부 논리대로 결정"
- 청년회계사회 "부작용 해소 방안 생각하고 증원 결정한 것인지 아쉬워"

금융위원회가 21일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2019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인원을 전년 대비 150명 늘린 1000명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외부감사대상 회사증가, 새외부감사법 시행 등에 따라 외부감사 인력 수요가 기존 회계법인과 감사반 소속 회계사수인 1만2056명 대비 약 6.4%인 772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예상 수요 증가분의 91% 수준을 흡수할 수 있도록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계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회계사 증원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현장에서는 선발인원을 늘리면, 회계법인은 감사핵심인력인 경력 5~6년차 경력자가 이탈해도 감사인력의 처우를 개선하기 보다 저연차 인력으로 대체하는 관행이 고착화될 것을 우려한다”고 성명서까지 낸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젊은 공인회계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모임'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계사 증원은 대학병원이 인턴들로만 수수을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회계감사 시장에서 공인회계사 인력 부족은 절대적인 인원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감사 업무를 담당해야 할 공인회계사들이 회계법인에서 너무 많이 퇴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회계법인이 숙련된 중견 연차 회계사가 나가면 또 뽑는 식으로 '낮은 연차 회계사'로만 채우고 있다"면서 "결국 수조원 규모 감사를 신입 회계사들로만 시간 때우기식으로 수행, 금융위가 부실감사 판을 깔아주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위도 등록 회계사 수는 늘고 있지만, 그중 회계법인과 감사반 소속 인력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회계사 증원의 제약요인으로 꼽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등록회계사는 총 1만9956명으로, 지난 2005년 8485명에 견줘 2.3배 늘었다. 하지만 실제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회계법인이나 감사반 소속 인력비중은 지난 2005년 73.3%, 2010년 67.7 에서 2017년 60.4%로 줄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간 회계법인의 감사핵심인력인 경력 5, 6년차 회계사 휴업률이 약 10%로 다른 연차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또 장래인구 추계에 따른 대학입학자 수 추이 등을 고려하면 공인회계사시험 응시자 수가 중장기적으로 감소할 전망인 것도 합격자 수 증원의 제약요인으로 꼽고 있다.

금융위는 이런 회계사 증원 제약요인을 고려, “2019년 최소선발예정인원은 현재 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1000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통화해서 “회계사 수 증원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으나 정부 논리대로 증원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최중경 한공회 회장은 지난 9월5일 기자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이 감사에 도입되는 등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이 회계에 도입돼 국제회계사연맹(IFAC)에서도 앞으로 감사인력 수요가 40~60% 줄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특히 "한 사람의 회계사를 뽑으면 40~50년간 회계사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제도변경으로 단기수요가 생겼다고 당장 증원하면 나머지 50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회계사 수 증원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피력한 바 있다.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 회장도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회계사 수 중원에 관한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 지 생각하고 결정한 것인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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