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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유통업계, “경기 나쁜데 출혈경쟁 자제하자”
주류유통업계, “경기 나쁜데 출혈경쟁 자제하자”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02.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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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20일 정기총회…“도매상 휴폐업율 급증”
—“양주회사가 도매사 건너 뛰고 판촉” vs “유흥주점들 요즘 소주도 판다”

서울지역 주류유통업체들은 올 한해도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저임금과 금리인상 등이 잇따라,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산업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술 제조사들의 2차 거래선 직접 행사 중지 요청 등 업계 현안 책기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소주와 맥주, 양주 등을 도매로 취급하는 주류유통업체들은 경기악화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감소한 결과 혼술(혼자 술 마심)과 홈술(집에서 술 마심)이 늘어나 소주 시장은 저성장, 위스키 소비는 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기태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회장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4층 라벤더&로즈마리 홀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종합주류도매상의 휴폐업율 급증하고 일부 대형 도매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류도매상들이 이익 중심에서 매출중심으로 경영목표를 바꿀 정도로 최악의 경영난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채 회장은 올해 서울협회 사업목표로 제조사의 2차 거래선 직접행사 중지를 강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주류회사들이 도매업체를 거치지 않고 주점 등 업소에 직접 판촉물 제공 등 직접 거래선을 관리하는 것은 도매업체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킨다는 것이다.

서울협회의 올해 사업 목표인 ▲제조사의 업소 상대 머천다이저(MD) 활동 자제 ▲도매사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2차 거래선 대상 제조사 영업행위 중지 등도 같은 맥락의 문제에서 나왔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류제조사의 한 임원은 그러나 “사실 제조사 입장에서도 2차 거래선 대한 판촉비 등이 부담이 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주나 맥주 등 저가 주류가 아닌 양주 등 고가 주류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입 양주회사의 임원은 “과거 술값이 비싼 양주와 서비스로 맥주를 팔았던 유흥주점에서도 최근 양주는 덜 팔리고 소주나 맥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류도매업체의 불만은 양주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협회는 이밖에도 ▲주류운반비 현실화 ▲생맥주 공통취급 수수료 인상 ▲이산화탄소 원활한 공급 요청 ▲맥주잔 얼리지 말라는 홍보활동 전개 ▲제조사에 제공된 담보만큼 여신부여 등을 올해 추진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 과다차이 완화 및 리베이트 제도 개선 ▲제품 파손 보충 수량 지급 기준 개선 ▲기업간거래(B2B) 결제조건 차등 없이 적용 ▲기본 상자 단위 이상 추가 출고 행위중지 등도 사업목표로 제시했다.

채기태 회장은 “어려운 시기, 우리가 올해 슬로건으로 내세운 ‘혁신’은 사실 ‘혁명’보다 어렵다”고 전제, “과당경쟁은 결국 개벌 주류도매업체 회원사들의 지출 과다를 초래, 회원사 모두가 함께 망하는 길”이라며 “지난달 서울국세청을 방문, 실무 공무원들과 무자료거래와 주세 관련 위반 역시 업계 전체를 위기로 몰아간다는 인식을 함게 했다”고 밝혔다. 서울협회의 작년 슬로건은 ‘공정’이었다.

서울협회는 이날 총회 마지막 순서로 “종합주류 도매업자들은 주세관련 법규와 거래질서 운영규정을 성실히 이행하고 주류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취지로 주류거래정상화 결의대회도 가졌다.

서울협회 회원들은 “지입차를 척결하고 자정활동과 정도경영으로 건전 유통질서를 조성하자”면서 “제조사로부터 장비와 금품을 과다하게 지원받지 말고, 생존가격까지 위협하는 부당한 거래처 침탈행위를 자제하자”고 결의했다.주류유통업계 제도개선 과제도 발표했다.

안동섭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전무는 “주류 사업장의 그린벨트 시설 이용을 추진 중”이라며 “서울의 지가 상승과 부지환경으로 관리비 부담이 많아지고 있어 그린벨트지역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제도 개선 요구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또 “이밖에도 주류시장 발전을 위한 위한 제도 개선 과제가 많은데, 주세율 개편에 따른 합리적 부과 방안을 모색하고 주세 관련 법규를 개선하는 데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정기총회에는 롯데주류와 디아지오, 골든블루 등 주류제조사 임직원 등 외빈들을 포함해 140여명 참석했다. 주류제조사 임원들은 총회를 축하하고 올 한해 적극적인 거래협조를 당부했다. (주)롯데주류 김태환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우리 롯데주류는 올해 서울종합주류도매업협회 회원님들을 지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덕담을 했다. 

이어 오비맥주(주) 김병훈 상무와 하이트진로(주) 이창성 상무, 디아지오코리아(주) 전범철 본부장, 골든블루(주) 엄찬홍 지점장, 롯데주류(주)위스키 권오석 지사장, (주)무학 김진익 본부장, (주)보해양조 조춘길 지점장, (주)한라산소주 김기룡 상무, (주)제주소주 이수철 상무 등 도 덕담과 함께 올 한해 돈독한 협력을 당부했다.

주세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개인납세1과 김태석 소비세 팀장(사무관)도 참석, “최근 들어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추세로 주류시장이 어렵다”면서 “정부도 주류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함께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기태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회장이 20일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채기태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회장이 20일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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