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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상속세 재원마련 위해 배당 확대→개미 운집→주가 상승
대주주 상속세 재원마련 위해 배당 확대→개미 운집→주가 상승
  • 이예름 기자
  • 승인 2019.04.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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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 후 한진칼 주가 오른 내막은 상속세 이슈
LG그룹, 2018년 역대 최고 배당…‘배당성향’ 전년대비 2배로
NICE·천일고속 등도 배당확대로 상속세 재원 마련
세아홀딩스, 큰 폭 배당 대신 지분 팔아 상속세 완납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재계의 상속세 문제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최대주주들은 핵심 계열사로부터 배당을 많이 받거나 보유 지분을 팔아 상속세 낼 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재계와 한국경제 등 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 조양호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인 한진칼 주식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주식투자자들에게 확산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LG그룹 구광모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역시 상속세를 내야 하는 LG그룹 지주사인 LG 역시 주식시장에서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등 자회사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확대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G는 지난해 구본무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최대주주가 구광모 회장으로 바뀌었다. 구 회장 등 상속인의 상속세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15억원이다. 1차로 약 1500억원을 납부했다. 향후 몇 년간 나머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배당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 회장이 LG 지분만 갖고 있어 다른 계열사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는 실제 지난 2017년까지 1300원 수준의 주당배당금 3년 동안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2000원으로 인상, 총 3517억원을 배당했다. 역대 최대다. 배당총액을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인 ‘배당성향’은 2017년 9.5%에서 2018년 18.9%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NICE그룹 지주사 NICE도 지난해 총 68억원을 배당, 2017년(46억원) 대비 32.4% 배당을 늘렸다. 지난해 3월 김광수 NICE그룹 회장이 별세, 최대주주가 장남인 김원우 씨로 바뀌었고 그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배당을 통해 상환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일고속도 상속세 납부를 위해 배당을 크게 늘렸다. 2014년에 무배당, 2015년 86억원, 2016년 114억원, 2017년 218억원으로 해마다 배당을 늘려왔다. 특히 2억원의 순손실을 본 2018년에도 86억원을 배당했다. 2015년 박남수 천일그룹 명예회장 별세로 상속세를 내야 하기에 배당 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세아홀딩스는 배당확대 대신 지분매각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 케이스다.

2013년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별세 후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바뀌었지만 이후 배당 증가는 없었다. 대신 지분을 팔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19.12%였던 이 부사장의 세아제강 지분율은 4.2%로 떨어졌다. 그는 지난해 9월 17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완납했다. 오뚜기도 2016년 상속 이슈가 발생했지만 세아제강처럼 지분을 팔아 납부한 케이스다.

한편 상속세 재원 마련에는 배당 확대 외에도 지분이나 계열사, 부동산 처분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농우바이오 상속인은 1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2014년 NH농협금융지주에 지분 전량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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