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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그룹 명예외장, '소탈'한 말년 지낸 뒤 14일 영면에
구자경 LG그룹 명예외장, '소탈'한 말년 지낸 뒤 14일 영면에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12.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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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년 94세..그룹, 고인 유언 따라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

LG그룹 2대 회장으로 사반세기 동안 그룹을 이끌었던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지난 14일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1925년생인 고인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987년 5월 전경련 회장단과 함께 농촌 모내기 일손을 돕는 모습. /사진 LG그룹 제공, 연합뉴스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987년 5월 전경련 회장단과 함께 농촌 모내기 일손을 돕는 모습. /사진 LG그룹 제공, 연합뉴스

 

장남으로 LG그룹 2대 회장을 역임했다. 

유족들이 고인이 입원 중 마지막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빈소를 마련했지만,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면서 평소 고인이 몸소 실천한 '소탈'과 '겸손'의 미덕을 기렸다는 평가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타계했을 때도 LG그룹은 비공개 가족장을 치른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은퇴 후 버섯 재배를 연구하면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철저하게 평범한 자연인으로서 살아온 것.

고인이 은퇴하면서 결심한 것은 선친 고 구인회 창업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라는 말에 따라 후진들의 영역을 확실히 지켜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구 명예회장의 이런 소탈한 성품은 스스로 지은 아호 '상남(上南)'에서도 드러난다. 문중에서 항렬은 낮지만 나이가 많은 그의 호칭을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상남으로 정했다고 전해진다.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LG그룹에 들어와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닦았고, 은퇴 후에는 자연인 생활을 하다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은퇴 후 일했던 연암대학교 농장과 조그만 사무실도 소박했다. 공사장이나 작은 상가의 사무실처럼 재벌그룹 명예회장의 집무실로 보기 어려웠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고인은 농장에서 일하며 흙 투성이가 된 채 평범한 일꾼, 동네 여염집 농군처럼 다녔다고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2008년 1월 66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 고 하정임 여사를 먼저 떠나보냈다. 지난해는 장남 구본무 회장을 먼저 보낸 뒤 매우 비통한 나날을 보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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