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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학수 포천세무서장, "역지사지로 상대 배려하자"
염학수 포천세무서장, "역지사지로 상대 배려하자"
  • 이승겸 기자
  • 승인 2019.12.3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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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 부임 후 구내식당 및 휴게실 설치한 게 큰 보람

36년간의 국세공무원생활을 마친 염학수 포천세무서장이 지난 27일 명예퇴직했다.

염학수 서장은 "포천세무서장 부임 후 지방청장님을 설득하여 당초 배정되지 않은 예산을 새로 받아와 구내식당 및 휴게실을 설치 하였던 일들이 제일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모든 일을 해 나갈 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프로필]
▲1962년생 ▲강원 횡성 ▲횡성 종고 ▲국립세무대학 2기 ▲8급 특채 ▲수원세무서 징세과장 ▲동수원세무서 소득세과장 ▲국세청 심사1담당 ▲중부청 신고분석2과 법인3계장 ▲중부청 개인신고과 부가계장 ▲삼척세무서장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분당세무서장 ▲의정부세무서장 ▲중부청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 ▲포천세무서장
  

다음은 퇴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포천세무서장 염학수입니다.
저는 오늘, 포천세무서장 근무를 끝으로 하여 지난 36년간의 국세공무원이라는 공직생활을 마감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우선 먼저, 세무서장으로 명예퇴직 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고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선·후배님과 동료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하여 함께 해 주신 역대 1일 명예세무서장을 역임하신 최윤길, 김남철, 최근수, 경정수 회장님, 기관장모임을 대표하여 참석하신 한경복 소방서장님, 이민형 포천상공회의소 회장님, 전우현 연천군 기업인협회 회장님, 김두현 경기일보 국장님, 김성원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님, 윤영복 포천지역세무사회 회장님, 임옥 허브아일랜드 대표님과 임미옥 상무님, 포천세무서 세정협의회 장규진 위원장님과 류삼석 부위원장님, 이한면 사무총장님,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명예로운 퇴임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한 육신을 물려 주신 부모님과 오늘 건강 때문에 참석은 하지 못하였지만 대학졸업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신 형님과 형수님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공직자의 자녀로서 의젓하게 성장해준 외동딸 고운에게도 아빠가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적었던 월급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불평 없이 이 자리가 있을 수 있도록 내조해 준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항상 격려해 주시고 도와 주셨던 친지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에게는 오늘같은 날이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이렇게 오고 말았습니다.

영등포세무서에서 첫 근무할 때부터 지금까지 36년간을 되돌아 볼 때 잠시 잠깐 불평·불만이 있긴 하였지만 저의 공직생활은 후회는 없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9년여간의 본청근무와 중부청 및 일선관서를 두루 근무하면서 많은 경험과 어려운 일들도 겪어 봤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삼척세무서장 근무시 태백지서를 깔끔하게 증·개축 준공하였고, 분당세무서장 근무시 타 세무서의 짜투리 예산을 긁어모아 중단되었던 청사신축을 개시하여 준공을 1년여 앞당겼던 일, 국세공무원 지원과장으로 근무시 제주도를 수십번 왕복 출장하며 후배 직원들이 편안한 시설에서 숙식하며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육원 및 상담센터 등 제주 3개청사를 준공·개청하였던 일, 또한, 이 곳 포천세무서장 부임 후 지방청장님을 설득하여 당초 배정되지 않은 예산을 새로 받아와 구내식당 및 휴게실을 설치 하였 던 일들이 제일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후회 없는 공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바로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긴 합니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도 하고 일하는 동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포천세무서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떠나면서 한 가지만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톨스토이의 3가지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대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라 했습니다. 앞으로, 모든 일을 해 나갈 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직원 여러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 1년간 여러분을 알게 되고, 함께 일하며 보냈던 하루하루 모두가 소중한 날이었고,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혹여,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는 중에 업무적으로 부담을 주었다거나 개인적으로 서운하게 한 점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다시 만날 때에는 그저 반가운 사람으로 남길 소망합니다.

공직의 외길로만 걷다가 미지의 새로운 길로 들어서려 하니 한없이 두렵고 움츠려들지만 여러분이 주신 정을 안고 떠나는 길이라 당당하게 나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셨던 관심과 애정으로 계속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 불교에서 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 했습니다. 비록 저는 오늘 공직을 떠나지만 제 마음은 영원한 국세청 사람으로 전 세무서장이라는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면서 여러분 곁에 항상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 모두가 승승장구 하시길 기원드리고 격려와 성원도 보낼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빈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기해년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그 동안의 격려와 성원에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경자년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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