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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엽 경기광주세무서장, "좋은 추억만 간직"
나정엽 경기광주세무서장, "좋은 추억만 간직"
  • 이승겸 기자
  • 승인 2019.12.3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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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지낸 선배, 동료, 후배가 후일 나의 든든한 인맥"

9급공채로 국세청에 입문해 35년간 국세공무원으로 봉직한 나정엽 경기광주세무서장이 지난 27일 명예롭게 퇴임했다.

나정엽 서장은 "경기광주․하남세무서에서 생활한 1년이,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지금 이 순간! 같이 지내며 잘 사귄 선배, 동료, 후배가 후일 나의 든든한 인맥이 됨을 명심하라"고 퇴임소감을 말했다.

나 서장은 지난 2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주팔자가 너무 좋아서 능력이 없는 데도 조직으로부터 과분한 인정을 받아 분에 넘치게 잘 풀리는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한껏 자신을 낮췄다.

나 서장은 구체적으로 “지난 1997년 서울국세청의 유통과정추적대 근무 이후 좋은 부서에서 좋은 분들과 근무하는 행운을 누렸다”며 “조직 선배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미친 듯이 일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직속상관인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천수를 누리시고 명예롭게 마무리 하신다”며 나름 '덕담'을 했다고 한다. 

나 서장 역시 세무대리인으로서 경기도 광주시와 인접 하남시의 납세자들을 위해 후반전을 뛴다.


[프로필]
▲1961년생 ▲전남 나주 ▲광주상고 ▲중앙대 경제학 ▲9급 공채 ▲영등포세무서 ▲중부세무서 ▲서울청 부가세과 ▲중부청 조사 1,3국 ▲나주세무서 세원관리과장 ▲국세청 소비세과 소비1계장 ▲북전주세무서장 ▲중부청 조사2국 2과장 ▲경기광주세무서장
  

다음은 퇴임사 전문.

저는 오늘!, 35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동고동락을 함께 한, 여러분의 곁을 떠나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경기광주․하남세무서 직원여러분!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전에 퇴임하신 유재철 중부청장님께서 tea-Time 시간에 "저한테, 당신은 천수를 누리고 떠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으로 공감합니다. 저는 국세청의 일원이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여깁니다.

우리 국세청직원은, 퇴직하는 날까지, 납세자라는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며, 직장 내에선 동료들보다 앞서진 않아도, 쳐지진 않아야 하는, 경쟁관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을 슬기롭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그리고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항상 가슴에 새겼던,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로마인이야기 ‘시저’ 편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수차례 등장합니다. “분노는 자신과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나 느끼는 감정이다” 시저는 적에게 조차도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항상 상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제가 하위직부터 시작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적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여러분~!  상대보다 우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매일 꾸준히 운동 하십시오. 저는, 본청에 있을 때,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제 몸을 보십시오.  항상 자신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저! 특전사 출신인 거~ 아시죠~ㅎㅎ 제가 여러분이나 민원인에게 크게 화내는 모습, 보신적 있습니까?  거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감 때문이죠!

그리고 “生卽學 : 산다는 것은 즉 배운다는 것인데요. 저 또한, 항상 이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근무하고 생활하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국세청에서 근무하면서 만나는 선배, 동료, 후배!  모두를 진실되게 대하시기 바랍니다. 매번 인사이동으로 만들어 지는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가꾸십시오. 지금 이 순간!  같이 지내며 잘 사귄 선배, 동료, 후배가 후일~ 나의 든든한 인맥이 됩니다. 내가 살아 온 하루하루가 나의 인성을 만듭니다. 이렇게 형성된 인맥과 인성에 의해서, 승진도 빨리 할 수 있고, 좋은 부서에도 추천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This too,  shall pass away soon!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윗왕이 한 말인데요
지금 잘 나간다고 우쭐대십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너무 괴롭고 슬퍼서,  삶이 힘드신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름답고 예쁜 젊음이, 영원할 것 같은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자리에 계신 사랑하는 직원여러분! 
여러분의 삶ㆍ행복ㆍ열정은, 제가 국세청을 떠나서도 거울로 삼고 살아 가겠습니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평생 국세청 세무공무원”으로 남겠습니다. 
 
끝으로, 35년 간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감할 수 있도록 내조 해 준, 아내 “류경”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평소 자주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류경아!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사랑하는 아들~~~   철우! 준우! 야!!! 너희들이 언젠가 그랬지! “아빠는 존경하는 아빠이긴 하지만, 좋은 아빠는 아니라고” 아들아! 네가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한다고 아빠가 심하게 혼 낸 적 있었지  사실은, 내 자신의 모습이 실망 스러워서 그랬다. 너는 아빠보다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지! 지금 생각하니, 그때는 내가 잘못 한 것 같구나! 그동안 직장생활에 올인 하느라, 너희들한테 소홀했던 점.  사과할 게~~ 이제 부터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 '잘~~ 커 줘서 고맙다!!!'  또, 우리 가족이 되어 준 사랑하는 유정아! 고맙고  사랑한다.

“직원여러분! 여러분들은 저 같은 가장이 되지 마십시오. 가정을 제 1순위에 두십시오.” 

“성과․승진같은 건, 견(犬) 한테나 줘 버리십시오. 초과수당 같은 건, Cats 한테나 주십시오.” 
우리 국세청의 강도 높은 근무현실과 치열한 경쟁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경기광주․하남세무서에서 생활한 1년이,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좋은 추억만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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