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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모범납세자] 인쇄·외식·숙박, 공통분모는 '플랫폼'…개발자 기업인 정대원 대표
[2020 모범납세자] 인쇄·외식·숙박, 공통분모는 '플랫폼'…개발자 기업인 정대원 대표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03.03 17: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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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납세자의 날 ‘산업포장’ 받은 정대원 성원애드피아-스테이락호텔 대표
-인쇄회사에 IT 접목, 플랫폼 기업으로…‘개인화 서비스’ 자신감, 식음료로 확장

▶‘플랫폼기업화’로 인쇄회사에서 호텔·식음료 사업진출

서울 중구 충무로 스테이락호텔

인쇄로 유명한 충무로에 지난해 7월 문을 연 호텔이 있다.

충무로역 8번 출구 옛날 극동극장 자리에 건물을 신축해 오픈한 ‘스테이락 ’호텔은 고객이 직접 건강과 입맛을 고려해 주문한 맞춤형 레시피로 ‘개인화된 건강식’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스테이락(樂). 머무름이 즐거움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충무로에 등장한 특별한 ‘다이닝’ 호텔은 충무로 인쇄의 최강자 성원애드피아가 새롭게 진출한 사업분야다.

고객 주문, 접수, 결제, 생산, 배송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전산화해 개별 고객의 니즈를 인쇄에 반영한 노하우를 식음료 분야에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인쇄와 호텔· 식음료.

일견 연관성이 적어 보이는 두 산업은 ‘플랫폼기반 사업모델’이라는 공통분모로 이어진다.

정대원(65) 성원애드피아 대표는 소위 충무로 인쇄소로 대표되는 전통적 산업인 인쇄업에 일찌감치 정보기술(IT)을 접목해 플랫폼 기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자체적인 IT연구조직을 갖추고 시스템과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은 정 대표는 인터넷 주문을 통해 인쇄물의 고객기반을 충무로에서 전국으로 확장시켜 충무로 인쇄소 중 단연독보적으로 사업규모를 키웠다.

지난 2004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는 2018년 기준 자본 680억원으로 커졌다.

한 달에 고객에게 배송하는 인쇄물 택배물량은 최소 10만 건 이상, 일년이면 150만 건이 넘는 인쇄주문을 소화하며, 연간 매출액도 800억원에 이른다.

커진 사업규모만큼 내는 세금도 많아졌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낸 법인세만 한 해 평균 30억원이다.

같은 기간 납부한 부가가치세는 연평균 25억원이다.

정대원 대표는 2020년 3월 3일 제54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모범납세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다. 단순히 세금을 많이 낸다고 주는 상도 아니다.

세금을 고의로 탈루한 적 없이 꾸준하게 성실납세 해야 하는데, 정 대표는 업무를 모두 전산화해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정 대표는 모범납세자 심사에서 서울국세청 포상후보자들 중에서도 3~4위 이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애드피아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에 30명 규모의 자체 IT연구조직이 있다.

대신 고객기반이 기업이 아닌 개인 고객인 B2C 사업모엘인 만큼, 영업조직은 슬림하게 운영한다.

이 회사는 전산화와 슬림조직으로 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업무의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산시스템으로 구현한 성원애드피아에서는 모든 거래가 투명하다.

이 회사 허태진 회계팀 부장은 “특정 기업과의 대규모 거래도 없고, 개인고객들이 대부분 인터넷으로 소액결제하고 있으며, 현금거래도 거의 없어 탈세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통산업인 인쇄업을 영위하면서도 일찌감치 IT에 투자해 자체적인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정대표가 사업 확장, 고객 플랫폼 구축, 투명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고객의 디테일한 인쇄주문을 전산시스템으로 개인화해 구현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자신감으로 정 대표는 사업의 기반을 인쇄에서 생활문화로 확장했다.

 

▶개인화 서비스 자신감 반영된 호텔·푸드몰

정 대표가 지난해 충무로 극동극장 자리에 신축 오픈한 스테이락 호텔에는 인쇄업에서 쌓은 노하우로 개인화된 식음료와 숙박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스테이락 호텔은 다른 호텔과 차별화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구축해 호텔 관리인이 들고 다니는 태블릿PC로 조명과 냉난방, 시설관리 등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또 국내 최초로 IoT를 활용한 스마트객실을 구축해 고객들 역시 객실에서 태블릿으로 편리하게 커튼, 조명, 온도, TV, 룸서비스 등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메뉴를 고객이 자신의 체질과 입맛에 맞게 개인화해 주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정대원 성원애드피아-스테이락호텔 대표

12층 건물인 스테이락 호텔은 6층 부터 10층까지 36개 객실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식음료 공간이다. 3~4층은 뷔페식당과 5층 한식당, 11층 이탈리안 식당, 12층 연회장이다.

여기에 호텔 옆에 푸드몰로 단장할 공간이 건축중이다. 이 곳에는 베이커리 및 카페와 식육 전문점, 호프집과 주점이 들어오게 된다.

앞으로 충무로 식문화의 명소가 될 이 공간을 찾는 고객은 인쇄주문을 하듯 개인의 상황을 고려한 레시피를 인터넷으로 사전에 주문하고 푸드몰을 방문하면 주문한 레시피 그대로 맞춤형 메뉴가 제공되는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된장찌개 하나를 주문해도 양념의 양을 조절해 덜 짜게 할 수 있으며, 원하는 건강식 재료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개인화’ 해서 제공한다는 것이 정 대표가 준비하는 식문화 서비스다.

우상진 호텔 지배인은 “IT연구소에서 현재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정 대표가 올해까지는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현재는 호텔 주방에서 식자재의 재고와 원산지 등을 전산관리하고, 그 현황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체크하고 있다.

▶정도경영과 사회공헌

정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호텔 문을 연 지 아직 1년도 안 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건물의 방역체계를 일찌감치 갖춰 중구의 인근 대기업에서도 스테이락 호텔의 방역현황을 벤치마킹해 갔다.

호텔에 출입하는 사람은 입구와 로비에서 4중 검역과정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우선 입구에 설치된 방역게이트를 통과해 1차 소독을 하고, 로비에서는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측정을 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비치된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종업계에서는 최고의 근무환경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도 정 대표 의지다.

성원애드피아는 매년 시상식을 통해 우수직원과 장기근속자를 시상하는데, 10년 장기근속 직원에게 부부동반 해외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제도는 단연 눈에 띈다.

서울 중구 충무로 인쇄소로 사업을 시작해 회사를 키운 정 대표는 인현동과 성수동으로 사업장을 확장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꾸준히 했다.

중구와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을, 백석대학, 숭의여자대학, 동국대 등과도 산학협력을 통해 실습처를 제공하고 출신 학생을 직접 고용하기도 했다.

사세 확장으로 지난 2014년 224명이었던 직원 수는 2018년 305명으로, 현재는 350명 규모로 늘었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로 지역사회에 기여한 셈이다.

신구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병원, 월남참전전우회,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 등에도 수년간 꾸준히 매년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고통분담과 상생을 위해 정부시책 발표되기도 전에 성원애드피아 관계사에 입주한 10개 임차인에게 3~4월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

“사회·경제적 재난을 함께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 대표는 경상북도 코로나 발생지역에 2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 대표의 모범납세자 수상은 올해 ‘산업포장’이 처음은 아니다. 꾸준한 성실납세로 지난 2011년에도 모범납세자로서 지방국세청장 표창을 받았다.

제 54회 납세자의 날에는 ‘산업포장’으로 더욱 큰 영예를 안은 정 대표가 새로 도전하는 사업에서도 IT혁신으로 식문화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란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원애드피아 사옥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원애드피아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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