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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위험 책임 방어!''…KB국민은행, 국내 최초 코로나19 대응채권 발행
"인류 위험 책임 방어!''…KB국민은행, 국내 최초 코로나19 대응채권 발행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0.04.2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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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억 달러 규모 5년만기 선순위 코로나19 대응 지속가능성 채권 발행 성공
— KB금융지주, 정관까지 고쳐 국내 업계 최초 ESG위원회 이사회 내에 신설
— 통상 한국물보다 낮은 금리…가산금리 축소 등 해외발행여건 개선도 기대

“신은 항상 용서한다. 인간은 가끔 용서한다. 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God always forgives, man sometimes forgives but nature never forgives).”

스페인 속담으로, 프란시스 교황이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인용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이 쇠고기나 바이오에탄올을 얻기 위해 숲을 훼손, 야생동물이 지니던 바이러스가 인간계로 옮아온 것이며, 기후변화와도 맥락이 닿아있다는 취지로 꺼낸 말이다.

교황의 말에 일찌감치 공감, 지구촌을 멈추게 한 코로나19 피해를 계기로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대응 공모채권 발행에 성공한 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지난 23일 5억 달러 규모의 5년만기 선순위 글로벌본드 (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이며, 국내 발행사의 외화 글로벌 공모채권으로는 첫번째 코로나19 대응채권이다.

KB국민은행이 기후변화 대응과 밀접한 코로나19 대응을 고민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책임투자 분야에서 가장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온 은행이기 때문이다.

은행 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이사회에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경영 선도 금융그룹을 선언했다.

한국의 다른 선도 은행 지주회사들도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사회책임금융에 애를 쓰고 있지만, KB금융지주의 의지와 노력은 남다르다는 평가다.

다른 시중은행 지주회사들도 ESG위원회를 신설했지만 모두 이사회 밖에 위원회를 뒀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제외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에 이 위원회를 설치했다, 국내 최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KoSIF) 사무국장은 24일 본지 통화에서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하려면 정관 개정이 필요하고, 정관 게정을 하려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KB금융지주가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그만큼 진지학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ESG채권 발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채권을 발행한 것은 최초로, 발빠른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국장은 “다보스 포럼 (WEF)은 ‘지구촌 위험(Global Risk) 평가’를 통해 장차  지구촌을 위협할 것으로 예견되는 10대 위협을 선정하는데, 전염병이 10위에 들었다”면서 “전염병은 지속가능성 이슈인데, 한국이 이번 코로나19에 잘 대응했기 때문에 채권발행도 성공적이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아의 달러화 발행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발행하는 한국물 시중은행 5년 고정금리 채권이라는 점이 발행 성공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의 발행금리는 미국국채 5년물 금리에 150bp를 가산한 수준(3개월 리보 기준 142bp 가산한 수준)인 연 1.872%로 결정됐다. 총 181개 기관으로부터 약 39억불 이상의 주문(발행금액의 7.8배)을 확보했으며, 가산금리 또한 최초 제시한 금리(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45bp 절감했다.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다.

이번 발행에는 보파증권(BofA Securities), 시티그룹(Citigroup),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 HSBC,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주간사로 참여했다.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KB증권이 보조간사(Co-Manager)로 역할을 수행했다.

투자자 구성은 지역별로는 아시아 70%, 미국 19%, 유럽 11%, 투자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 64%, 은행/금융기관 23%, 보험사/연기금 11%, PB/기타가 2%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기업 자금지원 등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노력을 지속해 왔다”면서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관련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한국물 유통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됐다”며, “한국물 해외채권시장의 발행 여건 개선과 가산금리 축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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