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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백신 대신 치료제 몰두한 기업 탐욕…시스템 변혁 임박”
최태원, “백신 대신 치료제 몰두한 기업 탐욕…시스템 변혁 임박”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0.05.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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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현학술원 주최 ‘코로나19’ 온라인 컨퍼런스 개회사때 강조
- “감염병 확산 재현 불가피…새 시장, 혁신, 새 제도” 열쇳말 제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겪을 지도 모릅니다. 기존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했는지 실감했고, 시스템 변혁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때 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코로나19 위기와 대응, 그리고 미래’ 온라인 컨퍼런스 환영사에서 밝힌 말이다.

최 회장은 전 지구적 감염병 대확산(pandemic)은 ‘백신’보다 치료약 개발에 몰두해온 제약회사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며, 기업들의 이런 '이윤 지상주의'가 바로 현 시대의 취약한 시스템을 반증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배타주의’와 ‘폐쇄주의’로 점철된 국제관계로 정보전달이 어렵고 왜곡되며 더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19 초기방역에 성공해 전세계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 시대는 이제 시작”이라며 “의학과 사회, 경제, 과학, 지정학 등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확산을 ‘피할 수 없다면 견딜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혁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 주장의 뼈대다. “새로운 시장”, “과감한 혁신”, “새로운 제도” 등이 최 회장의 열쇳말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피해 대확산 국면에서 SK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SK가 대구‧경북 지역에 ‘행복 도시락’ 거점을 두지 않았지만 평소 함께 해오던 사회적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도시락 수요자들의 '밥 굶을 상황'을 막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것.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 취약 부분의 문제점을 찾고 이윤 추구 이외에도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라는 이중 기준(double bottom line)을 경영철학에 확고히 착근시켜 물적‧지적 자산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사회적 가치를 회폐화 하는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최종현 학술원 이사장이다.

SK그룹은 한국의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유독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계열사가 ‘경제적 성과’에 상응하는 ‘사회적 성과’를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ex, KPI)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경영 전문 싱크탱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의 이종오 사무국장은 8일 본지 통화에서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물론 모든 계열사가 ‘사회적 가치’를 회사 성과와 가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을 회사 정관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특히 “SK 계열사는 가령 ‘경제적 성과’가 100인데 ‘사회적 성과’가 마이너스 90이라면, 기업 성과를 10만 거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이 이날 밝힌 ‘이중 기준(double bottom line)’은 당초 지구촌 지속가능경영계에서는 ‘삼중 기준(tripple bottom line)’이며, 경제‧사회‧환경 등을 가리킨다. SK는 이중 경제적 성과 기준은 기업의 당연한 목표로 간주하고 나머지 사회와 환경 기준을 강조해 ‘이중 기준’으로 부르고 있다.

이종오 국장은 “SK그룹은 정관부터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을뿐더러 구체적인 가치 산정 기준과 산정방식 등을 평가지표로 만드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면서 “돈을 벌고 쓰며 투자하는 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공식화 하려는 선진 기업의 노력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이미지=온라인 실시간 동영상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 / 이미지=온라인 실시간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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