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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년 세무조사통…이태호 전 구로세무서장, 후반전은 납세자편
[인터뷰] 20년 세무조사통…이태호 전 구로세무서장, 후반전은 납세자편
  • 이승겸 기자
  • 승인 2021.02.1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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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외탈세, 부동산, 상속·증여, 법인 등 다양한 세무조사 경력의 베테랑
- 2년간 조세심판원 근무, 모든 세목 국세불복 주요쟁점 파악한 전문가
- 2010년 역외탈세 1호 적발로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 도입에 역할도
- 공직 첫발 내디딘 구로세무서에서 세무서장으로 공직 마무리, '눈길'

구로세무서에서 시작했던 공직 생활을 구로세무서에서 마무리한 국세공무원이 화제다. 지난 1984년 4월13일 구로세무서에 발령받고 전국 세무관서에서 주로 세무조사 분야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12월말 구로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37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롭게 퇴임한 이태호 세무사가 그 주인공. 지난 9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109 칠보빌딩 803호(을지로3가역 2번출구앞)에 'TH 세무컨설팅'을 열고 제2의 세무인생을 걷고 있는 그를 만나 지난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와 추억, 새출발 각오를 두루 들어봤다. /편집자 주

☞ 37년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때 솔직히 기분이 어땠는지.

▲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한편으로 시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막연한 부담감이 많았었다. 하지만 지난 37여년간 공직생활하면서 갈고 닦은 세무조사와 조세불복 분야 노하우를 납세자를 위해 구사한다면 경쟁력이 있으리라는 자기암시 중이다.

특히 요즘 국세행정 자체가 납세자중심으로 확 바뀌고 제도자체도 선진국에 전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재직 중 몸소 경험하고 터득한 경험으로 납세자의 아픈 손가락을 제대로 진단, 치료하는 서비스를 잘 할 자신이 있다. 

☞ 국세청 근무기간의 절반이 세무조사 분야다. 

▲ 사실 해외 국제거래 역외탈세 분야 경력이 제일 많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상속·증여세 조사, 법인조사분야다.

잊혀지지 않는 세무조사 기억이 있다. 2010년 소위 '역외탈세 1호' 사건을 맡아 세무조사를 벌였는데, 이를 계기로 1년 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 도입을 추진하는데 미력하나마 역할을 했다.

역외탈세 조사는 2008년 미국 오바마 정부때 늘어나는 재정수요을 대응하고자 조세수입에 대한 새로운 세원확보 차원에서 실시됐다. 당시 국세청은 '역외탈세추적 전담센터'를 통해 6개월 동안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장사 2곳이 포함된 4개 기업의 6224억원 역외탈세를 적발, 이들로부터 3392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당시 조사 때 처음으로 사주가 기업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밝혀냈다. 스위스와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계좌 14개의 입출금 내용과 연말 잔액을 직접 확인했다. 가슴이 많이 뛰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이 조사를 계기로 1년 뒤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가 처음 도입됐다. 

☞ 조세심판원에서 수비수 역할도 맡아 일해봤는데.

▲ 대부분 1년간 조세심판원에 파견 나가는데, 전 운좋게도 2년간 근무했다.  그러다 보니 국세 모든 세목에 대한 불복유형을 다 접할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조사업무를 하다가 조세불복 업무를 대하니 주요 쟁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 조사와 불복, 어찌보면 공격과 수비 두 분야에 대한 쟁점들을 경험한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고나 할까.  

☞ 사무소 'TH 세무컨설팅' 어떤 의미인가.

▲ 택스 홈(Tax Home)의 약자다.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듯, 납세자가 집처럼 세금 관련 편안함을 느낄수 있도록 원스톱(One-Stop) 세무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 공직생활 시작과 끝이 모두 구로세무서. 독특한 인연이다.

▲ 1984년 4월 13일 본청 징세과 소속이지만 '결손처분 전담반'으로 구로세무서에 6개월동안 파견나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작년 12월 31일 구로세무서장으로 명예퇴임했다.

공무원이 내 뜻대로 근무지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같은 세무서에서 공직생활 시작과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영광이다.

☞ 울산세무서장 재직 때 오래된 인연을 만났다고 들었다.

▲ 1997년부터 2년간 오정돈 검사가 주임검사였던 수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에 파견나간 적이 있었다. 당시 파견 나와 함께 근무했던 국가정보원, 검찰 직원을 지난 2019년 울산세무서장으로 발령받아 재직할 때 다시 만난 것이다. 당시 국정원 울산본부장, 울산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23년만에 만나 회포를 풀었다.

당시 서로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30년 후에 울산대공원에서 건강하게 또 보자고 했다. 그때를 위해서 건강관리 잘 해야 할 것 같다.(웃음)  

☞ 국세청 재임기간 중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처음에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사람이 되고자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식욕이 커져 박사학위까지 도전하게 됐다.

열심히 학습한 것이 인정을 받은 것인지, 운좋게도 5년간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가천대에서는 '회계학'을, 동국대 경영대학원에서는 '부동산조세'를,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에서는 '국제거래관계'를 각각 강의했다.  

나 개인의 배움이 국세청 업무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 당시 순간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코자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 시작. 각오라면?

▲ 지난 공직생활에서 몸소 체득하고 터득한 세무조사·불복분야 노하우와 세법 지식을 바탕으로 도움을 받고자하는 납세자에게 신뢰받는 세무대리인이 되겠다는 것 말고 더 있겠는가.

 

☞ 후배들에게 덕담 한마디

▲ 요즘은 '납세자중심 국세행정'이 강조되는 시대다.  효율성·실적 따지기 전에 납세자가 수긍하는, 다시 말해 납세자가 표현하는 세무조사 등 애로사항에 경청하고 이를 해결해주려 노력하는 후배들이 됐으면 한다.         

☞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 지난 37년 국세공무원 생활을 돌이켜보면, 내부 업무와 외부 학습으로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잘 자라준 3남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이태호 세무사는 기자에게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세무사로서, 앞으로 납세자에게 세금의 모든 것을 한몫에 서비스(Total One-Stop Tax Service)하는 신뢰받는 세무대리인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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