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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돈이 되는 시대, 각 기업 대응 전략
ESG가 돈이 되는 시대, 각 기업 대응 전략
  • 안수교 기자
  • 승인 2021.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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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 평가등급으로 알아본 기업의 ESG 대응'

조직개편과 성과체계 구축을 통해 ESG 경영 철학을 선제적으로 갖춰온 기업의 ESG 평가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미래금융연구실 성지영 책임연구원은 “ESG 중심의 조직개편과 성과 보상체계 구축을 통해 높은 ESG 평가등급을 받기 위해선 지주사를 중심으로 ESG 평가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그로 인해 전 계열사들이 사업 추진 시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ESG 평가등급으로 알아본 기업의 ESG 대응’이라는 산업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ment 기업의 지배구조와 같이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말한다.

ESG 평가 기준은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주요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ESG 정보공시 의무까지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ESG를 기업 경영에 떼놓고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운용기관인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ESG 평가체계를 확립하고, 전체 운용자산의 50%에 ESG 점수를 포함한 책임투자원칙을 적용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규모 운용사 블랙록(BlackRock) 역시 지난해 2월 투자 결정 시 ESG 요소를 고려한다고 발표했다.

또 2025년부터는 자산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라 ESG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선제적으로 경영철학에 ESG를 도입한 아모레G와 SK는 ESG 대응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를 주목할만하다.

 

▲ 조직구조 개편으로 ESG를 기업경영에 녹이다

국내 기업 중 평가 등급이 가장 높은 SK와 아모레G는 조직구조 개편으로 기업 전반에 ESG를 녹여냈다.

SK는 기존에 정유・화학 계열사의 경영 방향을 결정하던 에너지 화학 위원회를 폐지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맡는 환경사업위원회와 이사회 중심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아모레 G는 SHE(Safe 안전, Health 건강, Encironment 환경) 부서를 만들어 ESG 현안에 대응한다.

그 결과 아모레G는 매출액 1억 원 대비 탄소 배출량이 국내 기업 평균 대비 10%이고, 노사분쟁 횟수도 평균 0.5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SK와 아모레G 이행률은 전체 평균 58.6%를 크게 상회하는 76.6%로 분석된다.

 

▲ESG를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만들다
ESG 성과보상체계 구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재무적 가치를 가시화시키고 계량화 한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SK는 계열사 성과에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해 결과에 따른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제는 2015년 SK 계열사가 실현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말한다.

2019년에는 200개 기업이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598억 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시작된 2015년부터 꾸준히 사회성과를 창출했으며 참여 기업당 연평균 매출액도 2015년 16.1억 원에서 2019년 17억으로 증가했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 성과는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로 나눠 측정됐다.

SK는 2019년에 ESG 성과측정 표준을 위한 국제 동맹인 글로벌 얼라이언스(VBA)를 결성하기도 했다.

 

▲철강업, 조선업, 제조업에 놓인 ESG 대응 문제

그에 반해 철강업과 조선업은 전력사용량이 많을 수 밖에 없어 탄소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으며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이해관계자와의 분쟁이 잦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강업은 유연탄을 고온으로 녹이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돼 기업 매출이 늘어나면 탄소배출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의 경우 하도급 업체를 선정할 때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공정 관행이 지적돼 오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은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글로벌 ESG 평가사에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되어 있지 않은 문제, 전자투표 제도도 아직 도입되지 않은 문제 등 내부통제 장치 마련에 소극적인 점이 ESG 평가에 낮은 점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현대제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기아차 등 ESG 평가 등급이 가장 낮게 측정됐다.

현대제철과 조선3사의 원단위 탄소배출량도 평균값 대비 각각 6배, 2배 수준이고 노사분쟁 횟수도 평균 6회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은 61.3%로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제 기업의 ESG 대응은 기업 이미지 만들기뿐만 아니라 기업가치평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융지원 측면에서도 기업신용평가 모델에 ESG 평가요소를 반영하고 있다.”며 “기업의 ESG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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