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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납세자 인터뷰] "코로나19로 어려워도 세금과 임금이 우선이죠"
[모범납세자 인터뷰] "코로나19로 어려워도 세금과 임금이 우선이죠"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1.03.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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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5회 납세자의날 서울지방국세청장상 받은 강종신 루나미엘레 대표
- 코로나19로 직접 피해 입은 예식업 운영하면서도 오히려 고용늘려
- "기업 위해 더욱 적극적인 세정지원 필요…부가가치세도 분납 검토 하길"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액이 급감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해 어려운 경영환경이었지만, 세금 납부와 직원들의 임금 지급에 우선순위를 두고 미루지 않았습니다.”

강종신 루나미엘레 대표이사가 말했다.

지난해 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감염증의 영향으로 예식업은 대표적인 피해 업종이다.

사람들은 이미 계약했던 예식을 취소하거나 미루었으며, 거리두기 때문에 예식장에 모일 수 있는 사람도 제한 됐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서울 여의도공원 옆에 위치한 웨딩홀인 루나미엘레도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아 매출액이 반토막이 난 어려움을 겪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 기업은 세금을 성실하게 낸 것은 물론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해 제55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에 이름을 올렸다.

 

◆예식업 수익 다문화TV 지원해 사회공헌

어려운 시기,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업종인 웨딩홀을 운영하는 루나미엘레가 모범납세자가 된 것은 ‘사회공헌’을 기업의 운영철학의 바탕으로 한 당연한 귀결이다.

강 대표는 “루나미엘레에서 나오는 수익은 다문화TV 운영비에 쓰는 것이 근본적인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문화TV는 300만 다문화인에 대한 이해증진과 창조적인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공익방송 채널이다.

루나미엘레는 다문화TV를 계열사로 두고 이익을 배당해 다문화 가정의 자립과 부모와 자녀 간소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해 다문화 가정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강종신 대표는 본래 부동산 개발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전문가다.

지난 2019년 강 대표가 일하던 부동산개발 기업인 HMG가 다문화TV를 운영하는 와이엠미디어와 루나미엘레 지분을 인수하면서 웨딩홀 대표로 경영을 맡게 됐다.

강 대표는 루나미엘레를 맡아 경영하면서 각 부서별 임원들에게 재량을 많이 줬다.

그는 “회사를 인수할 때 고용을 유지하고 재량의 폭이 커지니까 직원들의 태도가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어려울수록 관리를 더 잘해야…고용 늘려

루나미엘레는 직원의 이동이 거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웨딩홀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내보낸 직원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직원을 더 뽑았다. 예식업을 돕는 아르바이트 형식의 임시 일자리로 고용의 수만 늘린 것이아니라, 아예 관리직을 포함해 정규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강 대표는 “어려울 때 일수록 관리를 더 잘 해야 한다” 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루나미엘레가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데에는 매년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및 근로소득 원천세 등 여러 세금을 성실하게 납세한 이유도 있지만, 어려운 때 오히려 고용을 증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같은 환경과 경영철학으로 높은 직원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게 강 대표의 자랑이다.

제55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로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수상한 강종신 루나미엘레 대표가 국세신문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제55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로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수상한 강종신 루나미엘레 대표가 국세신문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루나미엘레도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예식을 취소했으며,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식홀은 텅 비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지원은 4억원 미만 중소기업이 대상이었기 때문에, 규모가 이를 넘어가는 곳은 지원도 받지 못했다.

그래도 건물의 임대료와 인건비는 꼬박꼬박 나가기 때문에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4개월간은 임대료를 20% 삭감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줘 봤는데,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 해서 한 달 만에 철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식장 50인 이상 집합금지로 계약취소에 따른 위약금 분쟁이 급증한 가운데에서도, 강 대표는 가급적 취소를 하지 않고 세 번이고 네 번이고 위약금도 없이 연기를 해 줬다.

지난해 취소된 예식은 12건에 그쳤다.

예식업계 전체가 어려웠던 상황에 견줘 보면, 경영자로서 선전한 셈이다.

예식 건수 취소는 최소화 했지만, 결혼식장에 50인 이상 모일 수가 없기 때문에 방문인원 수는 거의 반토막이 나서 영업이익 적자를 피할 수는 없었다.

강 대표는 “2019년에는 매월 이익을 다문화TV에 넘겨줬는데, 2020년에는 다문화TV에 넘겨줄 이익이 나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대신 코로나19이 영향을 덜 받은 모기업에서 다문화TV에 운영자금을 도와줬다.

 

◆기업은 투명한 경영으로 국가와 상생해야

올해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이제 백신접종도 시작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침체된 예식시장이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한 사회적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으며, 결혼식장 행사인원은 여전히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예식장에서 전파된 코로나19 감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저희는 호텔식 동시예식이라 각 테이블로 직원들이 음식을 날라주기 때문에, 뷔페식과 같은 감염 염려도 적다”고 말했다.

정부의 거리두기와 행사인원 제한 등 방역지침이 업체의 방역역량을 고려해서 보다 더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업계의 희망이 강 대표의 말에 뭍어 나온다.

강 대표는 루나미엘레를 경영하며, 다문화TV 지원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웨딩홀에서 운영하는 중식당과 양식당에서 나오는 고기를 교회나 경로당, 성당에 제공하고 있으며, 또 예식부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예식도 지원한다.

강 대표는 국세행정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세무조사가 많이 투명해졌습니다. 국세행정 전산화가 방대하게 잘 돼 있어,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탈세는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세무조사 때 추징한다고 해도 회계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인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간 관리를 하다가 루나미엘레에서 경영을 하다 보니 기업들은 국가와 함께 해야 하며 상생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웨딩업계의 일원으로 국세행정에 대한 제안도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제한된 업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유예하고, 피해업종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도 분납이 가능하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루나미엘레라는 장소에서 예식과 기업들의 여러가지 행사를 하면서 즐겁게 서비스하고, 다문화 가정의 예식도 지원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좋은 장소에서 수익을 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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