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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이 역대 2월 가운데 하루평균 수출액 최고…경기 청신호
올 2월이 역대 2월 가운데 하루평균 수출액 최고…경기 청신호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3.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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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자동차 선전…2월 유럽연합에 선박수출 통관으로 수출급증세
— 쿼드 주도 미국의 대중압박이 한국 통상환경에 최대 변수…”불안불안”

지난 2월은 다른 달에 견줘 조업일수가 3일 부족하지만 전년 같은 달에 견줘 ‘4개월 연속’ 통관 기준 수출이 증가한 달로 기록됐다. 2018년 3월 이후 35개월만이다.

전년같은 기간 대비 하루 평균 수출 증가율도 5개월 연속 증가한 데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징표로 기계류(14.9%)와 제조용 장비(78.5%) 등 자본재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20.6% 늘어난 점도 경기회복에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관세청은 15일 “수출은 2020년 2월에 견줘 9.5% 증가한 448억 달러, 수입은 14.1% 증가한 422억 달러 늘어 무역흑자 26억 달러를 기록, 10개월 연속 흑자를 봤다”면서 이런 내용의 ‘2월 월간 수출입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하루평균 수출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5.2%에서 11월 6.1%, 12월 7.7%, 올 1월 6.4%에서 이달로 넘어오면서 무려 26.4%나 늘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피해가 컸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40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역대 2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분명하다.

전체적으로 반도체(12.6%)와 승용차(48.5%), 자동차 부품(7.2%), 무선통신기기(23.2%), 선박(4.9%), 가전제품(3.8%) 등이 늘었고, 석유제품(△13.4%)은 줄었다.

특히 8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한 반도체는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승용차는 2개월 연속 40% 이상 증가했다.

나라별 수출은 중국(26.9%)이 4개월 연속, 증가해 가장 눈에 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2개월 연속 20%이상 증가했다.

미국(7.9%)과 유럽연합(EU, 48.2%)도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0.6%)과 일본(△3.7%), 중동(△23.8%) 등은 감소했다.

EU에 대한 수출은 특히 전년 동월 대비 48.2%나 증가한 5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선박 수출액이 10배 넘게(1095.8%) 증가했고, 의약품(495.8%)과 승용차 수출(98.9%) 증가세가 눈에 띈다. 무선통신기기(98.7%)와 자동차 부품(35.2%), 컴퓨터 주변기기(16.7%) 등도 뚜렷하게 늘었다.

특히 독일(74.3%)과 프랑스(66.7%), 벨기에(58.5%), 폴란드(47.0%), 네덜란드(7.1) 등 EU 소속 23개국은 증가한 반면, 체코(△9.8)와 슬로바키아(△24.1), 불가리아(△7.6) 등 동유럽 4개국은 감소했다.

중국에는 메모리 반도체(4.5%)와 석유제품(85.2%), 정밀기기(49.2%), 무선통신기기(66.0%), 제조용 장비(90.9%) 등의 수출이 뚜렷하게 늘었다.

미국에 대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승용차(27.5%)와 자동차 부품(7.8%), 메모리 반도체(15.8%), 가전제품(49.6%), 축전기 및 전지(179.2%) 등이 주로 늘어난 품목이다.

주요 수입품목 중 가스(31.8%)와 기계류(14.9%), 승용차(7.4%)는 늘었고 원유(△25.7%)와 메모리 반도체(△13.0%) 수입은 줄었다.

가스(31.8%)와 비철금속(29.8%) 등은 증가했고, 원유(△25.7%)․석유제품(△19.9%) 등은 감소, 원자재 전체적으로 6.6% 증가했다.

EU에 대한 수출 급증세와 관련, 관세청 통관기획과 한민 과장은 15일 본지 전화 통화에서 “선박 같은 특정 품목이 대금수수와 무관하게 제품 출하되는 시기에 수출통관에 잡히기 때문에 과거 수주한 물량이 2월에 출하돼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전반적으로 반도체 수출이 선방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 기조가 뚜렷해 지고 있는 가운데,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이 연내 국회 비준이 이뤄진 뒤 내년 2월 발효될 예정인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과 최근 미국 주도로 중국을 압박하는 쿼드(Quad) 사이에서 쉽지 않은 외교통상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경우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동맹관계이면서 경제, 특히 무역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문제제기가 지속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한민 과장은 “한국 정부와 수출대기업들은 최근 몇년간 미중갈등을 겪으면서 높은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분산시키고자 동남아시아국가들로 제조시설을 옮기는 등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수출 호조세가 뚜렷한 가운데 미중갈등이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수출 호조세가 뚜렷한 가운데 미중갈등이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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